이 논문의 목적은 한국의 '추석'과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을 비교 연구하여 이 두 명절이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두 명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본 결과, 두 명절 사이에는 다음과 같이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두 명절 모두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었고, 돌아가신 조상이 여전히 후손의 삶 속에 존재하면서 평생 도움을 준다는 원초적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사별한 혈족을 잊지 않는 전통은 한국인과 멕시코인의 마음 속에 잠재되어 남아있어서 두 나라 사람들은 조상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존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둘째, 두 명절 모두 유사한 행동양식을 보여준다.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인 가족은 죽은 자들의 날 동안에 함께 모여서 음식을 바쳐 조상을 기린다. 또한 추석과 마찬가지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리는 행사에는 돌아가신 친족들의 묘를 찾아가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음식을 바치고, 기도하는 일 등이 있다. 추석과 죽은 자들의 날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다양한 특징 중에서 가장 본질적인 특징은 한국 및 멕시코 가족 모두 살아가는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조상을 기리고 조상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 나타난 비교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한국과 멕시코의 행동양식이 '살아간다는 것은 기억하는 것이다.'라는 동일한 철학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추석과 죽은 자들의 날을 "자매 전통"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두 전통은 충분히 많은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에서 이러한 전통은 물론이고 사회와 문화 속에서 드러난 예술적 표현들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검토하였다. 그결과 이러한 오래된 추모 전통이 바뀌고, 변형되었으며, 심지어 역사적으로 거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가족과 돌아가신 가족 구성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여줌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와 가족사를 이어나가는데 여전히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고전적 문화 콘텐츠(회화, 시, 무용 등)이든 현대적 문화 콘텐츠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이든 문화 콘텐츠의 지속적인 생산이 이러한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해왔다. 문화 콘텐츠가 집단 기억 속에 더 오랫동안 남아 있을 수 있고 사람들을 더 잘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의 내용은 양국의 문화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추석과 죽은 자들의 날의 유사한 특징을 활용하여 이 두 명절을 "자매 전통"으로 홍보하면서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것은 점점 더 세계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다문화 가족이 더 큰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