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유산은 지역이 지닌 문화·사회의 역사적 특징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지역 문화유산은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역사적인 인물과 연관되어 있으며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 즉 고유한 정체성을 띄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지역문화유산은 교육을 통해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고유성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미술 교과 내에서의 문화유산 교육은 작품 감상과 단편적인 가치 소개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화유산, 특히 지역문화유산이 일상과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대적 가치와 재창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지역문화유산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애니메이션은 평면·조형·디지털 매체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여러 가지 장르가 통합 된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시각적·공간적 지능을 촉진시키기에 적합하여 사물 형태에 대한 입체감과 공간감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 사실적 표현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평소와는 다른 접근으로 주제를 표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애니메이션을 매체로 활용했을 때 새로운 형태의 지역문화유산 교육으로써 교육적 효과가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는 지역문화유산을 매체와 결합하여 새롭게 재창조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향유하기 위한 중학교 애니메이션 수업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중학생의 학업 성취 수준을 고려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와 연결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미술 교과에서 문화유산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 과정적 여건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대상 지역은 수원으로 선정하였다. 수원은 도시 역사성을 띈 대표적인 도시로 유형의 역사물인 성곽을 비롯하여 조선의 실학사상이 유·무형의 자산으로 남겨진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수원을 지역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할 대상 지역으로 선정 후, 지역문화유산과 애니메이션의 이론적 배경·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의 교과 역량과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주제와 목표를 설정하여 총 6차시의 수업 계획안을 설계하였다.
중학생의 지역문화유산 교육을 위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중등학령기 일반 학습자에게 적용했을 때 정체성·공동체 의식 형성에 영향,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경험, 창의·융합 능력 신장과 같은 학습 효과를 도출할 것이라 예상된다.
본 연구가 실효성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교육을 위한 학교 환경 개선, 교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연수와 같은 지원 체제를 마련하고 지속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