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의 대학생 EFL 학습자들의 외국어 불안, 외국어 즐거움과 여러 사회 전기적 변인(성별, 해외 경험, 온라인 해외 경험) 및 언어적 변인(영어 학습 시작 시기, 영어 성취도, 자기인식 영어 능력, 영어 사용 빈도)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이러한 변인들 중에서 외국어 불안, 외국어 즐거움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변인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는 서울시 소재 H대학의 대학생 EFL 학습자 1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자료 수집을 위한 외국어(영어) 불안 측정은 Horwitz 외(1986)의 외국어 수업 불안 척도(Foreign Language Classroom Anxiety Scale, FLCAS)를 수정한 Chou(2018)의 외국어 수업 말하기 불안 척도(FLCAS for speaking)를 사용하였고, 외국어(영어) 즐거움 측정은 Dewaele, Magdalena와 Saito(2019)의 수정된 외국어 즐거움 설문(Foreign Language Enjoyment Questionnaire)를 사용하였다. 사회 전기적 변인 중, 온라인 해외 경험을 알아보기 위해 Lamb과 Arisandy(2019)의 교실 밖 영어 사용(Use of English Outside Class)을 사용하였고, 언어적 변인 조사에서는 Dewaele와 Pavlenko(2001-2003)의 이중 언어사용과 의사소통 감정 설문지(Bilingualism and Emotion Questionnaire, BEQ)를 일부 변형한 문항 등이 사용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 해외 경험, 온라인 해외 경험 등의 사회 전기적 변인과 외국어 불안 및 외국어 즐거움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른 외국어 불안과 외국어 즐거움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해외 경험과 온라인 해외 경험과 관련해서는, 각각 경험이 많은 집단이 더 낮은 외국어 불안과 더 높은 외국어 즐거움을 나타내면서, 해외 경험과 온라인 해외경험이 더 낮은 정도의 외국어 불안과 더 높은 정도의 외국어 즐거움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둘째, 언어적 변인과 학습자들의 외국어 불안, 외국어 즐거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영어 학습 시작 시기는 외국어 불안과 약한 크기의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낸 반면, 외국어 즐거움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영어 성취도, 자기인식 영어 능력, 영어 사용 빈도는 외국어 불안과 외국어 즐거움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셋째, 앞서 살펴본 사회 전기적, 언어적 변인들 중 학습자들의 외국어 불안, 외국어 즐거움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변인은 자기인식 영어 능력이었으며 이어서 온라인 해외 경험, 영어 사용 빈도 순서로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외국어 불안, 외국어 즐거움과 관련하여 자기인식 영어 능력과 같은 성취도 관련 요인이 가장 큰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영어교실에서 특히 성취도가 낮은 학습자들이 더 많은 학습의 성공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학습결과 평가나 수업 설계에 있어서 교사의 세심한 배려와 고려가 중요할 것임을 시사한다.
둘째, 실제 해외 경험뿐만 아니라 온라인 해외 경험이 외국어 불안 및 외국어 즐거움과 관련하여 더 큰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때, 온라인 콘텐츠와 플랫폼을 영어 교육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영어 온라인 콘텐츠를 수업에 적절히 활용하고,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학습자들이 유의미한 영어 의사소통 기회를 보다 폭넓게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수업설계는 해외 경험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기능하면서, 학습자들의 외국어 불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최소화 하고 외국어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