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혼인 증가에 따른 외국인 자녀의 출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는 해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학생에 대한 교육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영어교육 분야에서도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교수·학습 활동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오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연구는 주로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과 관련하여 이들 자녀의 양육에 대한 환경, 언어적 어려움을 다룬 연구나 한국어 교수 학습 및 이중언어학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며 특히, 학습자의 정의적 요소 중 하나인 학습 동기와 관련한 이들의 선행연구가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여 다문화 가정 학습자들의 동기 발달 궤적 및 촉발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비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영어학습 동기 변화 양상을 회고적 관점으로 관찰하여 동기 발달 궤적은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둘째,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및 비다문화 가정 학습자들의 동기, 탈동기, 재동기 촉발 요인에 대한 비교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참여자는 김해시에 있는 다문화 정책학교로 선정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한 학급을 대상으로 다문화학생 9명 비다문화 학생 10명이 참여했다. 연구도구는 영어 학습 동기 변화 차트와 동기 그리드를 사용하여 최초 영어 학습에 노출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어 학습 경험에 대한 동기 척도를 점수에 표시하고 이와 관련된 사건과 경험을 기술하고 차트와 그리드를 바탕으로 반구조화된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비다문가정 학생들의 최초 영어학습 경험에 대한 동기 촉발 요인에 대한 차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집단의 학습자들 모두 놀이·게임과 같은 흥미 위주의 수업방식을 회고하며 수업시간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애기했다. 이를 통해 영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면서 동기가 높은 수준으로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후 혹은 학년이 점차 올라가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탈동기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탈동기를 촉발하는 요인은 두 집단에서 다르게 나타났는데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경우 한국으로 중도입국하면서 환경변화와 동시에 이전의 수업과는 다른 영어 학습의 난이도 변화, 수업 방식의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기도 했으며,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인한 영어 교과목의 이해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아 탈동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어머니의 강요로 갈등이 생기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경험하기도 했다.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는 비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탈동기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비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사교육에서 받는 교사의 강압적인 수업 방식, 암기 위주의 수업 과제,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가 저하된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재동기 요인은 탈동기 요인이 점차 완화되거나 제거됨으로써 다시 동기를 촉발시키기도 했는데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점차 적응해나감으로써 다시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다문화 학생들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재동기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부모의 관심으로 인해 내적, 통합적 동기가 생겨나기도 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특수한 상황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기 변화 양상을 분석하여 비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비교함으로써 비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영어 수업 환경 구축 및 영어학습 개선 방안을 모색하여 모든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다함께 어울리며 성공적인 영어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다문화 학생들의 바람직한 학교 생활과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문화 감수성을 기르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다문화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