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념 명료성이 높은 개인은 일관된 자기 기술을 보이며, 이러한 기술에 확신이 있고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반면 자기개념 명료성 수준이 낮은 개인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며, 외부의 단서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결정을 확신하지 못해 후회를 경험하며, 불안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최고의 연애 상대를 선택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모든 대안을 탐색하고자 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경향성을 의미하는 관계 극대화 성향은 연인관계의 결정에 대한 후회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기개념 명료성과 후회의 관계에서 관계 극대화와 결정 어려움이 매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자기개념 명료성 척도, 관계 극대화 척도, 후회 척도로 구성된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전국 20-30대 미혼 성인 남녀로부터 수집된 355개의 설문 자료를 분석하였다. 자기개념 명료성과 후회의 관계에서 관계 극대화와 결정 어려움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AMOS 25를 이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실시하여 각 변인의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고,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여 간접효과에 대한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자기개념 명료성과 후회의 관계를 관계 극대화가 부분 매개하며 결정 어려움은 후회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결과를 통해 자기개념 명료성이 낮을수록 결정에 대한 후회가 높고, 자기개념 명료성이 낮고, 관계 극대화 성향이 높은 개인은 연인관계 선택에 대해 더 후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미혼 성인들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자기개념 명료성을 높이고 관계에 대한 극대화 성향을 낮추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국내에 관계 극대화의 개념과 척도를 소개하고 관계 극대화에 선행하는 변인이 되는 자기개념 명료성의 경로도 통합적으로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