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경관법은 '교량경관설계심의'를 거쳐야만 교량 시공이 가능하도록 개정되었다. 이는 '아름답고 품격 있는 국토 공간 창출방안'의 연장선으로 지역별로 특색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할 수 있도록 2011년 이전까지 임의사항이었던 경관계획 수립을 각 지자체에 의무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가 경관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관심의를 통해 관리하게 되면,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도시경관 대신 창의적 디자인의 교량을 통해 개성 있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창출 할 수 있으며 국토품격 향상을 통한 국격 제고 및 도시 활력 증진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관법의 조항에는 지역의 정체성, 주변 경관과의 조화성, 교량의 조형적 아름다움 등이 평가항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량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과거 교량의 특징과 교량에 관계한 역사, 문화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전통교량의 표현양식에서 의미적, 형태적 요소들을 재해석하여 현대의 교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그 주제로 삼아 교량경관설계의 대안을 제안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였다. 위 요소들로 사례를 분석하여 과거의 사물이나 지역적 특성을 직유로 해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교량 및 건축에 내포된 의미를 추출하여 입체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량경관설계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첫째, 전통교량의 형태적, 의미적 특징을 분석한 문헌들을 통해 이를 이론적으로 고찰해 보았다. 둘째, 전통을 재해석한 국내의 교량 및 건축 사례를 분석하여 기존 구조물의 경관성에 대한 비판적 관점의 이론적 고찰을 통해 분석의 방향을 수립하였다. 셋째, 전통을 재해석한 해외의 교량 및 건축 사례를 분석하여 심미성, 기능성, 역사성, 공공성, 혁신성 측면에서 평가하였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전통에서 축적된 사상적 개념체계를 현대적 관점을 통해 재해석하고 당대의 사상과 기술에 맞게 반영하는 것이다. 글로벌리즘이라는 토대에서 자라왔던 현재의 디자이너들은 전통에 인색하다. 우리는 전통에 대한 뚜렷한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 속에서는 전통을 다뤄서는 안 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전통의 창조성은 결국 디자이너들이 전통의 사상적 기반 아래 현시대에 주어진 재료와 도구를 주체적으로 사용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전통이란 선대의 유산을 바탕으로 당대가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한 교량경관설계가 미래의 연속성 있는 전통교량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