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어음배치검사(Staggered Spondaic Words Test, SSW)는 다른 이분청취검사들과 달리 자극의 시간차를 두어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조건을 통해 중추처리경로의 병변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점수 산출 방식과 해석 방법으로 양적 및 질적인 측면에서 검사 결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하다. 또한, 이분숫자청취검사보다 언어적 로드가 더 많은 자극인 이음절 단어를 사용하여 언어 및 학습문제를 동반한 청각처리기능을 평가하고 이와 관련된 중추신경계의 특정 기전을 확인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유용한 검사이다. 이러한 장점들과 더불어 한국어의 특성을 고려한 우리말 검사인 K-SSW 검사가 수년 전에 이미 개발되었지만 지금까지 임상 현장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K-SSW 검사의 연령별 규준을 마련하여 임상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아울러 영어권 SSW 검사와의 비교·문화적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아동과 성인으로 나누어 진행하였으며, 만 7세부터 12세의 아동은 남자 85명, 여자 65명, 총 150명이 참여하였고, 만 20세부터 59세까지의 성인은 남자 40명, 여자 63명, 총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아동의 조건별 오류 수는 연령별로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아동 전체에서 좌측 경쟁조건의 오류 수가 가장 많았다. 특히, 아동의 연령이 적을수록 오류 수가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어린 아동에게서 우측귀우세현상(right ear advantage, REA)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성인의 경우 50대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좌측 경쟁조건의 오류 수가 약간 증가하는 것을 보였으나 전체 성인과 비교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전체 대상자에서 성별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선행연구인 SSW 표준화 검사와 본 연구의 K-SSW 검사의 연령별 오류 수를 비교한 결과, K-SSW 검사에서 전체적으로 오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K-SSW 개발 당시에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말 특성상 영어에 비해 음향학적 유사성이 높고 단어가 겹치는 부분에서의 일치성이 높아서 경쟁조건에서 난이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령별 대상자를 평가하여 표준화 검사를 실시하여 임상적 활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환자 군에게 적용하여 검사의 신뢰성 및 타당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