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소방공무원들이 인식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의 회복 요인이 무엇인지를 경험적 자료를 근거로 심층적으로 탐색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과거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있음을 보고하였던 소방공무원들 중 이후 증상에서 회복된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여 이들이 인식하는 회복요인을 추출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다차원 분석방법으로 분석하여 개념도를 도출하고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회복 요인의 차원과 군집,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 소방공무원들이 인식하는 중요성 정도를 파악하였다.
본 연구의 절차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회복된 3명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예비연구를 실시하여 피드백을 바탕으로 본 연구를 위한 초점질문을 개발하였다. 둘째, 인터뷰 참여자는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소방청 정신건강 설문에서 실시한 PCL(PTSD Checklist)척도 기준에서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로 선별되었다가 이후 2019년 설문결과에서는 대상자 선별에서 벗어나게 된 소방공무원들 중 연구 참여의사를 밝힌 2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녹음되었고 복사되었다. 셋째, 일차적으로 복사 된 내용에서 회복요인과 관련 있는 모든 진술문을 도출하였고, 이후 상담심리학 교수 1인과 연구자를 포함한 3인의 박사 수료 이상 전문가들이 핵심어 분석 코딩체계에 따라 아이디어 진술문을 종합 · 편집하여 회복요인에 대한 최종진술문 75개를 만들었다. 넷째, 인터뷰에 참여했던 소방공무원 15명과 외상경험이 있으나 PTSD 증상은 없는 7명의 소방공무원이 직접 진술문 목록을 유사한 의미끼리 분류하고 중요도에 따라 평정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수집된 데이터로 다차원척도 분석을 하였고 여기에서 도출된 차원상의 좌표 값으로 Ward 방식의 계층적 군집분석, K-means 비계층적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개념도 분석결과 2개의 차원과 5개의 군집을 도출하였다. 가로축인 1차원은 '외부의 전문적 도움 추구-내부의 심리적 수용 추구' 차원과 세로축인 2차원은 '물리적 거리두기-심리적 거리두기' 차원으로 해석되었다. 군집 1은 4사분면에 속하고 '전문적인 치료', 군집 2는 1사분면에 속하고 '심리사회적 지지', 군집 3은 2사분면에 속하고 '심리적 유연성과 수용', 군집 4는 1사분면에 속하고 '직무 환경 변화와 직업의식 재정립', 군집 5는 3사분면으로 '심리적 분리와 자기 돌보기'로 명명되었다. 마지막으로 소방공무원들이 인식하는 회복요인의 중요도에 대해 확인하였다. 분석결과 소방공무원들은 회복요인 중 'PTSD의 신체적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방법들을 찾아본다.'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였고, '전문의가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 이야기를 해주자 그 말에 위로가 된다.'를 다음으로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인식을 중심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회복과정에서 회복요인을 도출하고 그 구조를 파악하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회복한 소방공무원들은 회복요인을 원인, 과정, 결과를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과 진단에 초점을 두는 기존의 치료적 입장에서 벗어나 내담자의 변화과정에 관심을 가지는 상담의 영역에서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적, 예방적, 전문적 개입방법이 유용하다는 것을 제시해준다. 또한 PTSD에서 회복 된 소방공무원들은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는 일반적인 소방공무원들과는 다르게 전문적인 치료와 심리 상담을 중요한 회복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어 상담개입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적 소명감이 독특한 회복요인으로 나타나 대상자 특성에 맞는 상담 방향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방법적인 면에서 탐색적이고 경험적으로 실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회복 된 소방공무원들의 관점을 통해 회복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소방공무원 대상 교육과 상담현장에서 대상자의 관심과 집중을 유도하고 적용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 PTSD 예방과 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 대책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