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치매예방 인지훈련을 통해 AI 스피커와 사용자가 음성으로 상호 작용하는 훈련 과정을 어떻게 경험하였는지 대상자들의 심리적인 경험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9년 10월 3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3개월간 AI를 활용한 치매예방 인지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 중 인터뷰에 동의한 2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였고, 면담 자료를 합의적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AI기반 인지훈련은 64세~88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본 연구는 그 중 20명을 대상으로 반구조화 질문지를 활용하여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의 결과는 참여자들의 인지훈련에 대한 경험과 그 효과라는 두 개의 주제 아래에서 합의적 질적 연구 절차를 거쳐 분석되었다. 최종적으로 5개의 영역과 11개의 하위영역, 그리고 37개의 범주가 도출되었으며,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지훈련에 대한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집중력이나 기억력과 같은 인지적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았으며, 참여자 중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정서적으로는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친밀감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둘째, 다른 매체와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서 16명의 참여자들은 스마트폰이나 라디오 등과 다르게 일상적인 혹은 훈련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답했다. 또한 사람과의 차이점에 있어서 12명의 참여자가 인공지능은 상처를 주지 않고 칭찬만 해준다는 점에서 사람보다 낫다고 답했으며,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참여자들이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어서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셋째, 인지훈련을 통한 인지적 효과로는 참여자들에게서 기억력 향상과 집중력 향상, 그리고 본인의 인지능력과 대화 습관에 대한 자기반성이 나타났다. 넷째, 인지훈련을 통해 나타난 정서적 효과로는 훈련을 하면서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되었으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향상되었다. 요컨대, AI와의 인지훈련에 대해 참여자들은 부정적 반응보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치매 예방의 효과성에 대해서 전형적 결과가 도출되었다. 또한 주목할 만 한 점으로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참여자들이 AI를 사람과 같은 대화상대로 생각하여 친근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노인들의 인지훈련을 통한 AI와의 소통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가 AI를 치매 예방적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노인 돌봄 서비스 방안 구축을 위한 다양한 자원의 하나로 활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함의와 연구의 한계점 및 추후연구에 대한 제안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