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내미생물과 뇌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장-뇌 축이 존재하며, 장내미생물의 분포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 결과들은 많지 않으며, 그 중 황칠과 연관된 연구는 제한된 상황이다. 본 연구에서는 발효 전 후의 황칠이 사람의 장내미생물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장-뇌축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만 20~59세의 한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2명을 연구대상자로 모집하여, 발효황칠군(이하: 발효황칠군)과 발효전황칠군(이하: 황칠군)의 사전(0주), 사후(복용4주)의 장내미생물분석과 사전(0주), 복용2주, 사후(복용4주)의 정신건강척도의 변화를 관찰, 분석하였다. 장내미생물분석은 한국의과학연구원에 의뢰하여 이뤄졌으며, 분변의 DNA를 통한 정량분석으로 유산간균, 비피더스균, 클로스트리디움의 균체수를 측정하였다. 정신건강척도는 설문으로 이뤄졌으며, Beck우울 설문지, 불안척도, 스트레스반응평가지를 측정하였다. 사전 장내미생물분석을 시행한 총 52명을 대상으로 클로스트리디움균의 균체수가 유사한 대상자를 발효황칠군 26명과 황칠군 26명으로 배정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발효황칠추출물은 AEM바이오(주)에서 발효음료로 제조된 발효황칠액을 사용하였다. 황칠군에게는 발효 전의 황칠액을 사용하였다. 연구참가자는 제공된 발효황칠액 또는 황칠액을 4주간 매일 80ml씩 음용하였다.
취합한 척도의 변화를 IBM SPSS Statistics 21을 활용하여, independent T-test와 repeated measure ANOVA로 통계 분석하였다. 또한, 장내미생물분석 결과와 설문을 통한 정신건강척도 결과사이의 상관에 대한 상관분석을 시행하였다. 총 52명의 연구참가자 중 발효황칠군(n=26)에서 3명의 중도탈락으로 총 23명을 최종 분석하였으며, 황칠군(n=26)에서 장내미생물검사에 5명, 설문검사에 9명의 중도탈락으로, 장내미생물분석은 총 21명, 정신건강척도 설문은 총 17명을 최종 분석하였다. 0주와 복용4주의 장내미생물분석결과 발효황칠군의 클로스트리디움균체수가 의미있는 감소를 보였다(사전-사후 평균차 16,072,546,471 cfu/g, 유의확률 0.044). 또한, 황칠군에서 유산간균의 균체수의 의미있는 증가가 관찰되었다. (사후-사전 평균차 3,100,616,379 cfu/g, 유의확률 0.034) 발효황칠군과 황칠군에서 비피더스균의 의미있는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0주와 복용2주, 복용4주의 설문을 통한 정신건강척도는 발효황칠군과 황칠군에서 둘 다 Beck우울설문, 불안척도, 스트레스반응평가지의 척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장내미생물균체수와 정신건강척도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았을 때, Beck우울설문과 클로스트리디움 균체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약한 양의 상관을 보였다(상관계수 0.218, 유의확률 0.0456)
본 연구는 황칠추출물이 사람의 장내미생물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발효황칠추출물은 장내미생물 중 클로스트리디움의 균체수를 의미있게 감소시켰으며, 발효전의 황칠추출물은 유산간균의 균체수를 의미있게 증가시켰다. 또한, 클로스트리디움은 Beck우울설문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 장내미생물과 정신건강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