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학력수준은 인지예비능을 가늠하는 대리지표로서 여러가지 뇌질환에 있어 인지기능에 보호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학력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도에 비해, 국내 인지장애환자를 대상으로 학력수준에 따른 임상양상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이에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있어 학력수준에 따라 영역별 인지기능 및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 행동심리증상(BPSD)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확인하여 치매 위험군 진단 감별 및 예후 판단, 관리 및 예방, 치료 평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방법: 본 연구는 총 709명의 알츠하이머형 치매(DAT, Dementia of Alzheimer Type)와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amnestic MCI)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초등학교 이하 학력자를 저학력군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상 학력자를 고학력군으로 분류하였다. 서울신경심리검사 2판(SNSB-II) 및 한국판 신경정신행동 검사(K-NPI) 검사결과에 대해 각 집단간의 임상양상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학력수준에 따라 MCI와 DAT를 구별하는 차별적 임상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하였다. 또한 상관분석으로 MCI군과 DAT군에서 각각 학력과 임상양상 간의 관련성을 알아보았다. 모든 통계분석은 SPSS 20.0으로 시행하였다. 결과: MCI와 DAT집단 각각에서 고학력군이 저학력군보다 전 영역별 인지기능이 유의하게 높았다. 주의력 영역에서는 고학력 DAT군이 저학력 MCI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수행을 나타냈고, 시공간기능 및 전두엽/집행기능에서는 고학력 DAT군와 저학력 MCI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IADL에서 MCI군에서는 고학력자가 저학력자에 비해 전반적 IADL과 교통수단이용, 금전 관리, 음식 준비, 전화 사용, TV 시청에서 유의하게 높은 수행능력을 보였으나, DAT군에서는 TV 시청을 제외하고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의 수행능력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BPSD에서는 DAT과 MCI 집단 각각에서 저학력과 고학력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자기보고식 우울척도에서는 저학력 DAT 환자군이 유의하게 높은 수준의 우울을 보고하였다. MCI군과 DAT군 각각을 대상으로 학력과 임상 양상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두 군 모두에서 학력은 모든 인지기능 영역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CI군에서는 학력이 전반적인 IADL 및 BPSD과 유의한 수준의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DAT군에서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결론: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들에 있어 학력수준에 따라 영역별 인지기능과 IADL, BPSD의 임상양상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인지예비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형 인지장애 환자들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 학력수준에 따른 차별적인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이 시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