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 참여자인 30대 기혼여성은 사춘기부터 현재까지 대인관계 갈등발생 시 단절의 대처방식을 사용하는 문제를 호소하였으며, 또한 직장에서도 고객과의 대인관계 문제로 인한 어려움에 따른 자존감 문제도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Satir 개인상담을 통하여 참여자가 대인관계 갈등발생 시 단절을 사용하는 태도 및 자존감 문제의 개선에 도움을 주고, 상담에서 이와 유사한 대인관계 문제를 가진 내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참여자가 대인관계에서 단절의 대처방식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무엇인가?
2) 『자기사랑노트』를 통한 역할 찾기의 결과는 어떠한가?
3) Satir상담을 경험한 30대 기혼여성의 변화과정은 어떠한가?
본 연구를 위한 참여자의 개인상담은 2020년 8월 8일부터 2020년 10월 28일까지 총 10회기가 진행되었다. 가계도를 통하여 참여자가 단절의 대처방식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탐색하였고, 자존감 문제의 개선을 위하여 『자기사랑노트』의 역할 찾기 작업으로 참여자의 원가족 내 부정적 역할을 찾고, Satir자기만다라와 Satir영향력의 수레바퀴 작업으로 상담초기와 후기 참여자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상담과정을 축어록과 상담보고서로 작성하고 지도교수(수련감독)의 슈퍼비전을 받으며 개인상담을 진행하고, 사례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에 따라 분석한 연구결과를 연구문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자의 가계도를 통하여 참여자가 대인관계에서 단절의 대처방식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살펴 본 결과, 친정어머니가 대인관계 갈등 시 단절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되었고, 친정아버지도 단절과 거리두기를 사용해 온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참여자는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학습한 대처방식으로 단절을 사용해왔으며, 고교친구와의 갈등발생 시에도 거리두기와 단절의 대처방식을 사용했고, 이러한 단절의 대처방식을 직장의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사용하는 자신의 부정적 모습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어 본 연구 참여자가 되어 자기 문제를 다루고자 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자기사랑노트』(오제은, 2009)를 통해 원가족 내 참여자가 수행한 역할을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살펴본 결과, 참여자는 주로 친정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장 많은 역할들-화풀이 대상, 눈치 보는 아이, 우는 아이, 반항아-로 표현하였다. 그 중 어머니의 화풀이 대상 역할은 빙산일기에 나타낼 정도로 참여자에게 가장 강력한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참여자는 애착을 형성해야 하는 대상인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힘든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억압하는 감정 대처방식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친정아버지는 참여자의 어린 시절에 통제적, 억압된 가족분위기를 만들었고, 딸을 한편으로는 공주처럼 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억압하고 강제하는 양가적이고 비 일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Satir상담을 경험한 30대 기혼여성의 변화를 Satir 자기만다라 작업과 영향력의 수레바퀴 작업을 통해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참여자의 Satir 자기만다라 작업 초기와 말기를 비교하면, 사전(2회기)에는 영성, 신체, 상호작용, 영양분의 낮은 점수를 부여, 사후(10회기)에는 영성 2점, 신체 3점, 지적활동 2점, 정서 3점, 상호작용 2점, 영양분 5점씩 향상된 자기보고를 하였다. Satir 영향력의 수레바퀴 작업 초기와 말기를 비교하면, 사전(3회기)에는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 피드백, 배움, 작품활동, 꾸미기, 공부, 취미, 음악, 고양이, 사람 등을 표현하였고, 갈등대상으로는 사람, COVID-19, 등산의 대인관계 관련 대상을 표현하였다. 사후(10회기)에는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 그림, 취미, 친구, 먹거리, 겨울, 생각을 표현하였고, 갈등대상으로 외부 요인인 이웃집의 소음을 추가하였다. 즉 참여자는 개인상담을 통하여 현재 대인관계 관련 문제는 줄어들고 외부 요소인 이웃의 소음 문제만 표현하는 변화를 나타내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본 연구에서 참여자가 경험한 Satir 상담도구와 『자기사랑노트』를 통한 역할 찾기는 참여자가 단절의 대처방식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인식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파악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30대 기혼여성에 대한 단일사례 연구로, 후속연구에서는 부모로부터 학습된 부정적 대인관계 문제로 고통 받는 보다 다양한 대상을 위한 사례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장기적인 COVID-19의 영향으로 세계적 경제 문제와 사회활동의 제약이 심하게 된 현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관계 갈등 및 대처방식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향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및 관련 교육프로그램은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