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사육 기간동안 많은 외부적 환경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사육 밀도 및 사육 형태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 정도가 매우 다르다. 최근 가축 복지 및 친환경 사육 방식이 요구되면서 사육 형태에 있어 암수 혼합사육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나 암수 분리사육과 혼합사육 간의 스트레스 반응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토종닭을 이용하여 암수 분리사육과 혼합사육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과 생산능력을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스트레스 반응 정도를 분석하기 위하여 혼합사육 이전인 37주령 때와 혼합사육 후 2주가 경과한 39주령 때 케이지별 무작위로 암수 85수를 선정하고 동일 개체로부터 혈액을 채취하여 H/L ratio, HSP 및 세포 내 DNA 손상율을 분석하였다. H/L ratio는 혼합사육하였을 경우 분리사육을 할 때보다 3배 정도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P〈0.01). 동일한 환경에서 암수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SPs(Heat shock protein)중 HSP-70, HSP-90α 및 HSP-90β의 발현율을 확인한 결과 모든 HSPs의 유전자 발현율이 암수 혼합사육 이전에 비해 혼합사육 이후 2.5~3.4배 정도 유의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P〈0.01). 특히 암컷이 수컷에 비해 혼합사육에 따른 HSPs 발현율 증가가 컸으며, 동일 환경에서 암수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내 DNA 손상율은 혼합사육하였을 경우 분리사육을 할 때보다 손상율이 높은 양상을 나타내었으며(P〈0.01), 동일한 환경에서 암수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수 혼합사육과 분리사육간 산육능력의 비교에서 두 처리구 간 30주령 및 40주령 체중과 동기간의 증체량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6주령부터 43주령까지의 생존율에서도 두 처리구 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6주령부터 43주령까지의 산란능력 분석 결과, 암수 분리사육 한 개체들이 혼합사육한 개체들에 비해 일계 산란율과 산란 지수가 높았고 난중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들을 종합하면, 한국 토종닭에 있어 암수 혼합사육이 암컷과 수컷 모두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암수 혼합사육과 분리사육간 산육능력 및 생존율의 차이는 없는 것을 보이나, 암수 혼합사육이 분리사육에 비해 산란능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