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환자는 부종, 피로, 오심, 소양증, 근육경련 등의 신체적 증상과 무기력,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 그리고 직업의 상실, 가정생활, 가족 지지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경험한다. 이러한 문제로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요구되는 혈액투석환자의 치료에 대한 순응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간의 상호인과적 관계를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혈액투석환자의 치료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규명하고 직접적, 간접적 유의한 경로를 통해 설명력을 검정함으로 치료순응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에 대한 가설적 모형을 구축하기 위한 구조방정식 연구이다. 개념적 기틀은 Bandura(1986)의 사회인지이론과 치료순응도에 관련된 문헌고찰을 바탕으로 설정하였다. 가설모형에서 치료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변수로는 피로, 수면장애, 우울,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이며, 내생변수는 자기효능감, 건강정보이해능력과 치료순응도로 선정하였으며, 가설적 모형은 8개의 이론변수와 20개의 측정변수로 구성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은 2020년 6월 5일부터 7월 25일까지였으며, 연구 참여에 동의한 혈액투석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WIN 24.0 프로그램을 이용해 연구대상자 특성과 연구변수의 서술 통계, 도구의 신뢰도, 측정변수의 상관관계 분석을 하였고, AMOS 24.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확인 요인 분석과 가설적 모형의 적합도 검정 및 가설 검정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설적 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χ²=235.48, χ²/df=2.51, GFI=0.88, RMR=0.02, NFI=0.92, RMSEA=0.09로 모형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AMOS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수정지수를 기준으로 이론적 근거를 고려하여 수정하였다. 수정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χ²=202.53, χ²/df=2.25, GFI=0.90, AGFI=0.9, RMR=0.01, NFI=0.93, RMSEA=0.08로 가설모형보다 부합도가 개선되어 비교적 우수한 적합도를 보였다.
2. 수정모형의 검정결과, 18개의 연구가설 중 10개 가설이 지지 되었다. 혈액투석환자의 치료순응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 건강정보이해능력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변수에 의한 설명력은 76.8%이었다. 사회적 지지는 치료순응도에 직접 효과와 자기효능감, 건강정보이해능력을 매개로 간접 효과에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자기효능감과 건강정보이해능력은 치료순응도에 유의하게 직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에는 피로, 스트레스가 유의한 직접 효과를 보였고, 사회적 지지는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정보이해능력에는 수면장애,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이 유의한 직접 효과를 보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혈액투석환자의 사회적 지지, 자기효능감, 건강정보이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장기간의 치료와 관리를 필요로 하는 혈액투석환자의 치료순응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혈액투석환자의 치료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사회적 지지를 통해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방안의 모색과 건강정보에 대한 이해능력을 사정하고 높이기 위한 중재를 제공하는 것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