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광주·전남 지역에 소재한 6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417명을 대상으로 부정적 및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경험회피가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살펴보았다. 측정도구는 한국판 사회적 회피 및 불안척도(이정윤, 최정훈, 1997), 한국판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척도(이정윤, 최정훈, 1997), 한국판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척도(박서정, 이정애, 오강섭, 2010), 수용 행동 질문지(허재홍, 최명식, 진현정, 2009), 자기효능감 척도(김아영, 차정은, 1996)였다.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주요 연구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았으며 SPSS PROCESS Macro(Hayes, 2013)를 통해 매개효과와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경험회피와 사회불안 간에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었다. 자기효능감과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경험회피, 사회불안 간에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었다. 둘째,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경험회피의 부분매개효과가 각각 유의하였다. 셋째,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경험회피가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가 유의하였다.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경험회피가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효능감의 조절된 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불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험회피를 거쳐 사회불안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학생들의 사회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것 외에도 경험을 수용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둘째,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경험회피를 통해 사회불안에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효능감이 보호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학생의 사회불안을 치료하기 위해 자기효능감의 수준을 고려하는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의 경우 조절된 매개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 추후 연구를 통하여 긍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경험회피가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제3의 변인을 확인한다면 대학생의 사회불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임상군이 아닌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사회불안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사회불안장애의 원인을 규명하고 효과적인 치료적 개입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사회불안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평가에 대한 두려움의 내용과 자기효능감의 수준을 고려한 전문적 개입을 실시한 후 효과를 검증한다면 본 연구의 결과를 경험적으로 확인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