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작살나무속(Callicarpa L.) 3종과 4변종 총 7분류군을 대상으로 분포 현황, 외부형태학적 특성 및 분자 계통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분류학적 재검토를 실시하였다.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 분포 현황은 식물구계학적 특성을 기준으로 털작살나무군(M-group), 민털작살나무군(S-group) 그리고 애기작살나무(C. japonica var. taquetii)는 남해안아구와 제주도아구, 왕작살나무(C. japonica var. luxurians)는 남해안아구, 제주도아구 및 울릉도아구, 그리고 작살나무(C. japonica)와 좀작살나무(C. dichotoma)는 남한의 모든 아구에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민털작살나무(C. shirasawna)는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등급에서 III급으로 변경하고, 좀작살나무은 III급에서 해제해야 한다.
외부형태학적 결과는 잎의 양면과 엽병 등에 발생한 털의 발달 차이, 잎의 형태, 잎의 너비, 엽병 길이, 잎의 최고 길이 등에서 분류군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 형질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 식물 7분류군의 검색표를 작성하였다. 또한, 7분류군을 털의 발달 차이로 작살나무군(J-group), 털작살나무군(M-group) 및 민털작살나무군S-group) 3개 군으로 나누고 새비나무 등의 국명을 분류체계에 부합하고 대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이름을 제시하고, 제시된 국명으로 변경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
계통지리학적 연구로 엽록체DNA의 trnH-psbA, trnV-trnM, trnG-trnfM, 및 psbC-trnS의 영역과 rps16 intron지역의 combined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의 분포 및 기원을 추정하였다.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 식물은 Haplotype network가 8개의 clades로 그중 5개 clades는 단일계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째, 왕작살나무(C. japonica var. luxurians)는 이번 연구에서 개척자종(pioneer species)으로 나타났으며, 1개의 clade에서 단일계통을 형성하였다. 특히 울릉도의 집단은 신생대 제 4기(Quaternary period) 이후 일본 돗토리로부터 확산한 이후에 단일계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주로 작용하는 진화기작인 향상진화(anagenesis)의 결과로 잎과 화서가 발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왕작살나무는 울릉도를 거쳐 철새 이동(bird migration) 등으로 제주도 및 남해안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순수 털작살나무(C. mollis)는 서식지 교란 및 파편화가 심각한 오늘날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제주 동백동산과 전남 고흥 거금도 등의 개체에서 순수 털작살나무가 관찰되었다. 한편, 털작살나무는 울릉도가 생성되기 전에 한반도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빙하기에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병목현상(bottleneck effect)을 겪은 것으로 예측되었다. 셋째, 작살나무(C. japonica)는 왕작살나무(C. japonica var. luxurians)가 해안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잎의 표현형이 왜소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털작살나무와는 다르게 빙하기 때 피해를 최소화하여 전국적으로 분포를 확산한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좀작살나무(C. dichotoma)는 속내에서는 교잡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분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Haplotype network에서 2개의 clades는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속내 근연종 사이에 자연교잡(natural crossing)이나 유전자 침투 현상(gene introgression)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본 연구를 통해서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Callicarpa L.)는 4종 3변종 7분류군으로 나타났다. 7분류군은 털의 발달 차이로 작살나무군(J-type), 털작살나무군(M-type) 및 민털작살나무군(S-type)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은 식물지리학적으로 플라이토세(Pleistocene) 이후 일본으로부터 울릉도와 한반도 등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왕작살나무는 일본에서 울릉도를 거쳐 한반도 남부지방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되고, 털작살나무는 빙하기 중산간이나 일부 도서지방이나 해안가의 잔존종(relics)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작살나무(C. japonica)는 왕작살나무(C. japonica var. luxurians)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잎의 표현형을 소형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기작살나무(C. japonica var. taquetii) 및 좀털작살나무(C. mollis var. microphylla)는 물리적 또는 생태적인 영향으로 표현형에 차이가 나타난 분류군으로 장기모니터링 등으로 실체를 정확히 규명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민털작살나무(C. shirasawana)는 작살나무와 털작살나무가 공생(symbiosis)하는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추가적인 연구를 통하여 동아시아산 작살나무속의 3개의 변종인 왕작살나무, 애기작살나무 및 좀털작살나무 모두 분류학적 계급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분류체계에 부합하고 전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국명인 애기작살나무(송금나무), 털작살나무(새비나무), 좀털작살나무(좀새비나무) 및 민털작살나무(개새비나무)로 강력하게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