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남촌동을 대상으로, 도시정체성 형성을 통한 도시재생 전략을 연구하였다.
남촌동 일대는 과거에 '소금마을'이라는 뜻인 '염촌(塩村)'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소금생산과 깊이 관련된 마을이었으며, 특히, 갯벌을 갈아 염도가 높은 갯흙에서 해수를 끓여 만든 소금인 '자염(煮鹽)'의 생산지였다. 하지만 남동염전을 포함한 국내의 천일염전들은 점차 쇠퇴되어 가고 있고, 그 자리에는 대규모 남동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남촌동은 인천직할시 고시 제1,230호(1987.11.12)에 따라 주택지로 조성되고, 본격적으로 빌라들이 들어서는 공단 배후의 베드타운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공단 배후의 베드타운으로 변화하는 남촌동에 근교농촌일 때 발생하지 않은 주거환경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근대의 산업화는 기존의 공간과 인간을 파괴하고, 인간관계 역시 멀어지게 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도 파괴하며, 획일화, 동일화를 초래하였다.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며 결국, 정체성이 필요하다. 알튀세르 호명, 푸코 판옵티콘에 의하면 개인의 정체성이란 권력에 의해 조작적으로 부여된 것이며, 도시계획은 그 내부에 권력을 포함하고 있다.
도시정체성은 지역문화, 지역적 개성과 지역의 내생적 에너지를 갖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도시 활성화를 위한 방법론 중 하나이다. 타 도시 사례를 단순히 모방하여 독창적이지 않고 획일화된 방식에 머물지 말고, 각 도시의 전통, 환경, 문화적인 여건에 맞는 정체성을 확립하여 도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남촌동에서 도시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동네를 나타낼 수 있는 대표할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남촌동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600년 이상 된 은행나무와 이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1980년대 중반까지 음력 7월 초하루부터 4,5일간 남촌동 전체에서 '도당제' 또는 '당고사'가 열렸다. 따라서 오래된 은행나무 설화나 주변 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콘텐츠화 하여 마을에 대해 알리고 나타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축제 프로그램, 문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전용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서,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동네와의 연대감, 소속감, 유대감을 확립하여 애착심, 정체성을 갖게 하고 이로 인해 기성세대들의 마을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갖게 하여 도시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알튀세르 호명과 푸코 판옵티콘에 의하면 개인의 정체성은 권력에 의해 조작적으로 부여된 것으로 도시계획은 그 내부에 권력을 포함하고 있는데, 권력을 통해 공간의 정체성으로 왜곡된 부분을 도시재생이 바로 잡아야 한다. 누군가가 강제로 부여한 역할이 아닌, 함께 만든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가야 한다. 도시재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고, 진정한 정치적 행위를, 개인의 진정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