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의학이 계속 발달함으로써 인간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퇴직 후 연금수급을 받기 전까지 소득공백기가 길어짐에 따라 기존보다 높은 금융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펀드투자나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관심을 증대시키는 변화로 이어졌다.
펀드투자의 경우, 2005년을 기점으로 적립식 펀드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2019년 6월 말 현재 한국의 펀드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27.3%)와 혼합형펀드(27%)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펀드투자의 확대와 펀드투자자들의 증가는 펀드 투자행태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을 이끌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서는 〈2007년 펀드투자자 조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펀드투자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펀드 투자행태, 펀드투자에 대한 이해력, 펀드투자 의사결정 관련 요인 등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지역별 구분 없이 전체응답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펀드투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펀드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펀드투자에 대한 관심의 증대에 비해 펀드투자자들의 투자지식 및 이해도는 대체로 낮은 실정이다. 지금까지 투자자의 특성과 펀드 투자행태, 투자자교육 실태에 관한 연구는 반주일(2013), 하혜린(2016), 이건(2017) 등이 있다. 그러나 펀드투자자의 투자행태에 관한 지역별 차이를 분석한 국내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서 실시한 〈2019년 펀드투자자 조사〉 원 자료를 이용하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투자실태, 펀드투자에 대한 이해도 및 투자자교육에 대한 특성과 지역별 차이를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펀드투자자에 대한 전반적인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펀드투자자에 관한 여러 논의에서 구체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별에 따른 펀드투자자의 경우 연령, 학력, 직업, 월수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지방광역시는 서울특별시에 비해 40, 50대 이상의 응답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력은 고등학교 이하와 전문대학 졸업자의 비중이 서울특별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기술/노무/판매직과 자영업, 주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투자의사 결정 관련 변인에서는 분석 결과 지역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지역별에 따른 펀드투자자의 투자현황, 투자행태 및 투자성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투자현황의 경우 보유펀드개수는 지방광역시가 서울특별시에 비해 펀드를 2개, 3개 보유하고 있는 쪽이 더 높게 나타났다. 투자행태의 경우 펀드투자 총액에서 유의수준 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행태의 경우 지방광역시가 서울특별시와는 다르게 펀드투자 시 펀드개수를 비교하지 않고 펀드투자를 했다는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투자성과의 경우 수익률 중요도는 지방광역시가 서울특별시에 비해 원금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 한다, 수익률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 수익률을 중요시 한다는 응답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환매경험에 대해서는 서울특별시와 지방광역시 모두 50%가 넘는 비율로 나타났으나, 지방광역시의 경우 환매경험 없음에 응답한 비중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셋째, 지역별에 따른 펀드투자자의 펀드이해도, 불만 및 펀드투자 지식과 관련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가입 펀드이해력과 관련된 7개 문항 전체에서 서울특별시가 지방광역시보다 높은 평균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운용사, 운용보수, 판매보수, 투자대상, 투자자산 구성내역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펀드투자자가 느끼는 투자의 어려움 및 불만의 경우 9개 문항 중에서 1개 문항(환매시점 결정의 어려움)을 제외한 8개 문항에서 서울특별시가 지방광역시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설문 문항 중에서 펀드 관련 용어가 어렵다, 환매 당일 돈을 찾을 수 없어 불편하다는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펀드투자자의 일반 금융지식에 대한 t-test 분석 결과는 12개 문항 중 10개 문항에서 서울특별시 거주자의 평균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서울특별시 거주자가 지방광역시에 비해 더 많은 금융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역별에 따른 펀드투자자의 펀드투자 교육경험은 서울특별시에 비해 지방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펀드투자자들이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률이 8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넷째, 지역별에 따른 펀드투자자 교육실태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지방광역시 펀드투자자가 서울특별시 펀드투자자에 비해 펀드투자에 있어 더 취약한 펀드투자자로 분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지방광역시 펀드투자자의 생활수준이나 교육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투자자교육에 대한 교육경험, 교육내용 등에 대하여 다양한 경험이 적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펀드투자자의 펀드이해도에 대한 지역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난 투자교육 경험, 선호하는 교육 유형 및 방법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지역, 연령, 학력, 직업에 따른 다양한 투자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