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가구주는 일반 가족에 비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가구주가 받는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경제적, 부모역할, 대인관계, 자녀양육, 배우자 상실 스트레스로 생계문제와 주거문제, 편견과 고립에 따른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른 한부모 정책으로 주거복지 차원에서 모, 부자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빈곤이 대물림되는 시점에서 정부와 지역사회의 정책이나 제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모자보호시설 가구주의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양육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아탄력성의 조절 효과를 탐색해 보고 이를 토대로 정책적, 실천적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 목적은 Pearlin(1981)의 스트레스 과정 모델에 입각하여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양육태도에 미치는 영향과 이 두 변인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의 조절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47개의 모자가족복지시설 가구주를 대상으로 전수 설문 조사하였으며 SPSS 26 & AMOS 21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자보호시설 가구주의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경제 2.57, 대인관계 2.28, 자녀양육 2.25, 배우자 상실 2.16, 부모역할 수행 2.14로 나타났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첫째, 경제적 스트레스는 '가족의 수입이 줄어듦'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고 둘째, 대인관계 스트레스는 '이웃과 사이가 나쁘고 싸우게 될 때'이며 셋째,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자녀가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일 때'이며 넷째, 배우자 상실 스트레스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를 느낄 때'이며, 마지막, 부모역할 수행 스트레스는 '아버지가 없는 것을 대신하여 아버지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모자보호시설 가구주의 양육태도는 애정-적대 3.44, 성취-비성취 3.38, 합리-비합리 3.29, 자율-통제 3.22 순으로 나타났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첫째, 애정-적대는 '나는 아이의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 오거나 찾아오면 싫어하는 내색을 한다.'로 나타났으며 둘째, 성취-비성취는 '나는 아이가 어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생겨 그 일에 열중해 있으면 엉뚱한 짓을 한다고 나무랄 대가 많다.'이며 셋째, 합리-비합리는 '나는 기분이 좋을 때 잘해주다가도 기분이 나쁘면 뚜렷한 이유 없이 야단치곤 한다.'이며 마지막 자율-통제는 '나는 아이가 혼자 살 수 있는 물건까지도 전부 내가 사다 준다.'로 나타났다.
셋째, 순수한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양육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시설만족도, 부모 효능감, 사회적 지지, 어머니의 아동기 경험, 우울, 자녀의 수, 홀로 된 기간, 시설입소기간을 통제하여 살펴보았다.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양육태도, 자아탄력성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양육태도와 부적(-) 관계로 나타났고, 양육태도와 자아탄력성은 정적(+) 관계를 나타내었다. 양육지식이 없는 여성가구주에게 생활사건 스트레스는 부정적 영향을 미쳐 적대적, 통제적, 비성취적, 비합리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생활사건 스트레스와 양육태도 간의 관계에서 자아탄력성의 조절 효과를 살펴본 결과 애정적, 성취적은 지지되었으나, 통제적, 비합리적 양육태도는 기각되었다. 이는 생활사건 스트레스가 양육태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자아탄력성이 완화시키는 것으로 해설할 수 있으나 통제적, 비합리적 양육태도는 자아탄력성 증진 외에 생활사건 스트레스를 낮춰야 자율적, 합리적 양육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적대적, 비성취적 양육태도는 자아탄력성의 증진으로 애정적, 성취적인 양육태도로 변화가 가능했지만, 통제적, 비합리적 양육태도는 자아탄력성과 더불어 생활사건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자율적, 합리적인 양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아동학대로 인해 아동양육에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에서 양육의 질적 향상에 관심이 필요한 모자보호시설에 주목하였다. 생활사건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안으로 멀리 있는 외적 자원에 앞서 내면에 있는 자아탄력성에서 그 답을 찾았다. 모자보호시설 가구주의 양육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적, 정책적 함의로는 첫째, 생활사건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둘째, 바른 양육을 위한 양육정보와 기술 제공, 자녀를 위한 사회적 기술훈련이 제공되어야 하며 셋째, 자아탄력성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제도화되어야 하며 넷째, 시설입소기준 완화와 입소기간 연장이 필요하고 다섯째, 한부모 주거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하겠다. 본 연구의 의의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위기 개입이 필요한 클라이언트에게 강점관점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대처 자원으로 자아탄력성을 적용해 보았다는 것과 저소득 모자가족에게 한부모시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