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H대학교 융합형 학사구조 개편 사례를 분석하여,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유연한 전공 창출을 시도하는 타 대학에게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H대학교에서 2018년에 제도화하여 201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스쿨에 대한 자료수집 및 분석, 스쿨 관련 교직원들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한 사례연구를 수행하였다.
H대학교의 스쿨은 단과대학보다 작지만 단과대학과 같은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동질성이 강한 학과 간 융합전공 편성을 위한 학사조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다학제간 융합전공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조직체계이다. 스쿨은 변화하는 사회수요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의 융합형 전공 교육을 실현하며, 다양한 전공의 교원들이 협동하여,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공동 연구-교육-사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연구는 H대학교 스쿨의 도입배경, 조직유형, 조직구조, 재정지원, 성과관리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쿨의 조직유형 및 운영형태에 따른 특징을 중점 탐색하였다.
연구 결과, 본 연구에서는 스쿨을 학과 규모 및 학과 기능의 유사성 정도에 따라 크게 유사흡수형(데이터과학융합스쿨), 유사대등형(미디어스쿨, 나노융합스쿨,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별도대등형(미래융합스쿨)으로 구분하였다. 유사흡수형은 상호 전공 간의 이해도가 높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소수 전공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포용적 리더십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유사대등형은 조직 융합으로 전공 간 중복되는 기능을 조정해야 하는 갈등요소가 존재하였으며, 스쿨 대단위에서 소속 교원들의 권한과 책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해 보였다. 별도대등형은 전공 간 이질성, 복잡성으로 융합이 지연되었으며, 대학 본부의 임계성을 고려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보였다.
스쿨은 운영형태에 따라 운영 우수 스쿨, 브랜드 효과 상승 스쿨, 대학-스쿨 공동 인큐베이팅 필요 스쿨로 분석하였다. 운영 우수 스쿨은 융합교육 제공 외에 스쿨 단위의 재정지원사업 수주, 외부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유치를 통한 자생적 수익금으로 재학생들에게 교육환경 개선 및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스쿨 단위의 특별 교육을 제공하여, 스쿨 목표인 공동 연구-교육-사회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경우이다. 브랜드 효과 상승 스쿨은 기존 학부 및 학과 명칭에서 스쿨로 전공명을 변경하여, 외부의 인지도가 향상되어 입학경쟁률 및 현장실습 수업 연계 외부 기관으로의 취업률이 상승한 사례이다. 대학-스쿨 공동 인큐베이팅 필요 스쿨은 스쿨 조직의 복잡성과 코디네이터의 전공 간 조정 부담감이 큰 스쿨로, 대학-스쿨 공동 인큐베이팅이 필요한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H대학교의 스쿨 사례분석을 통한 시사점을 제언하였다. 첫째, 융합형 학사구조 개편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대학 내부 구성원들과의 워크숍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소통과 홍보가 필요하다. 둘째, 융합형 제도를 지원할 수 있는 매트릭스형 행정지원 체계가 도입되어야 한다. 셋째, 융합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융합형 조직개편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리더에게 적합한 보상체계 확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