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적용하여 조위한의 「최척전」 교수·학습 방법을 연구하는데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학습자가 배움을 즐기고,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였다. 이를 위해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방법의 개선을 통한 교실 수업의 변화를 강조한다. 국어과에서는 그간의 독서 교육의 점검과 반성을 통해 국어 수업 방법의 개선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생들을 능동적인 평생 독자로 길러내고자 한다. 문학 교육에서 고전 소설 학습은 중요성에 비해 어휘, 정서적 공감 등의 면에서 학습 동기 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좋은 고전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해석되며, 현대를 살아가는 학습자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본 연구는 문학사적으로 가치 있는 고전인 「최척전」을 선정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실 수업 개선 방안을 모색하였다.
「최척전」은 조위한에 의해 1621년 창작된 작품으로 16세기 말과 17세기 초 조선, 일본, 중국, 안남을 무대로 벌어진 한 가족의 이산과 재회를 다룬 소설이다. 「최척전」은 전란이 평범한 민중의 삶을 파괴하는 극한의 상황에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서로에게 갖는 믿음과 사랑이 절망의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또한, 고난을 이기는 인간의 의지, 가족애, 인류애, 연대의식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주제의식도 다루고 있어 문학교육적 가치가 충분하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국어 활동의 총체성을 고려한 통합형 교수·학습 방법이다. IV장에서 「최척전」의 교수·학습 방법을 설계하며 학습자가 적극 참여하는 교수·학습 방법에 초점을 두었으며 수업과 평가가 일체화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讀'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최척전」을 읽는 과정에 생기는 의문과 생각을 독서 일지에 정리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작품을 해석하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 의식을 찾도록 설계하였다. '討'단계에서는 학생들이 발표한 주제 의식을 중심으로 모둠을 편성하고 토의를 통해 주제의식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모둠별로 발표 형식을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조화로운 의견 일치를 경험하였다. '論'단계에서는 인터뷰 기사문 작성하기, 신문 기사문 작성하기, 주제 탐구 보고서 작성하기, 영상물로 표현하기 등의 방법으로 모둠별 과제를 발표하였다. 이 과정에서 '교수-학습-평가'가 일체화될 수 있도록 설계하였으며 학습 과정안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학습 과정 전체가 평가 대상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문학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국어과 역량을 함양하여 궁극적으로 자발적 독자를 양성하는 문학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자 활동 중심 수업 설계가 필요하다. 학생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과 스스로 연구하는 방법론을 깨우치는 과정에서 문학 감상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최척전」을 통한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학습자들에게 고전 소설을 즐겁게 향유하고 작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능동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