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모국어 번역, 소리내어 읽기, 딕토글로스가 중학생들의 영어 지문에 대한 내용 이해와 어휘 및 문법구조 지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각각의 활동에 대한 학습자들의 흥미와 태도를 비교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 중학생 48명을 대상으로 영어 지문 이해와 어휘 및 문법구조 지식에 대한 사전사후 평가를 실시하였다. 또한 사후 심층 설문지를 통해 학습자들의 흥미와 태도를 측정하였다. 실험 전후 결과 비교를 위해 대응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고, 실험 후 효과 비교를 위해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설문자료는 객관식 문항 점수에 대해서는 일원배치 분산분석, 주관식 응답에 대해서는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국어 번역, 소리내어 읽기, 딕토글로스 활동이 학습자의 내용 이해와 어휘 및 문법 구조에 대한 지식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실시하여 세 집단의 사후 평가의 평균값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 결과 1, 2차시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총 40분간의 수업 중 9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세 집단이 각각 모국어 번역, 소리내어 읽기, 딕토글로스라는 각기 다른 수업활동을 한 결과는 중학생들의 지문이해 및 어휘와 문법 구조 지식에 차이를 가져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세 가지 수업 중 어떠한 수업을 사용해도 학생들의 학습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모국어 번역, 소리내어 읽기, 딕토글로스 활동에 대한 학습자의 흥미와 태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객관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한 결과 세 반간의 평균점수에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국어 번역을 한 집단, 소리내어 읽기를 한 집단, 딕토글로스를 한 집단 간의 수업활동 흥미도, 난이도, 영어능력 향상 효과, 수업에 대한 관심과 태도에 관한 응답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세 가지 수업 중 어떤 형태의 수업을 하든 중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와 태도가 비슷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셋째. 모국어 번역, 소리내어 읽기, 딕토글로스 활동에 대한 학습자의 흥미와 태도는 어떠한지에 대한 주관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빈도분석을 한 결과 각 수업별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와 태도에 대한 의견에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모국어 번역을 한 집단과 딕토글로스를 한 집단의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활동을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흥미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딕토글로스를 한 집단의 학생들 중에는 부족한 활동시간과 듣기와 쓰기의 복합적인 활동으로 다른 집단의 학생들 보다 수업활동을 어렵게 느끼기도 하였지만 동일 수업에 대한 희망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한편 소리내어 읽기를 한 집단의 학생들은 따라 말하기를 장점으로 생각하고 이 활동이 영어 말하기 실력에 도움이 되었고 흥미를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 모국어 번역 수업과 딕토글로스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있고 짝 또는 모둠으로 구성된 다양한 협력 활동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 시사되었다. 또한 딕토글로스 수업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딕토글로스 수업을 실시할 때에는 교수 대상이 되는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해서 수정된 딕토글로스를 활용해 볼 것을 제언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실험기간으로 인하여 모국어 번역을 한 집단, 소리내어 읽기를 한 집단, 딕토글로스를 한 집단간의 내용이해와 어휘 및 문법구조에 대한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후 연구에서는 실험 시간과 기간을 충분히 가져 모국어 번역, 소리내어 읽기, 딕토글로스 수업활동의 효과를 충분히 비교함으로써 교수자가 자신이 설정한 학습 목표에 따라 어떤 수업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알아볼 수 있는 연구를 해볼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