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교과서 13종, 일본 교과서 3종, 인도 교과서 2종의 읽기영역과 문화고정란을 분석함으로써 EFL 교과서와 ESL 교과서 간의 문화 요소를 비교하고자한다. 이를 통해 교수-학습 과정에서 교수자가 한국 영어 교과서에 나타난 약점을 보완하여 가르칠 수 있도록 돕고, 앞으로의 한국 교과서를 집필 시 문화 영역의 개선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EFL 교과서와 ESL 교과서 내 문화 내용은 Kachru(1985)의 세 가지 동심원 영역에 따른 다양한 국가 배경이 나타나 있는가? 둘째, EFL 교과서와 ESL 교과서 내 문화 내용은 Brooks(1964)와 Chastain(1976)의 문화 유형 분류에 비추어볼 때 소문화 위주로 구성되었는가? 셋째, EFL 교과서와 ESL 교과서 내 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비 및 인종별 비율은 균등하게 제시되는가?
위 문제에 답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석 기준을 활용하였다. 첫째, 교과서 내 문화 교육 내용의 국가별 배경 분석 기준으로 Kachru(1985)의 세 가지 동심원 영역을 활용하였다. 둘째, 교과서 내 문화 교육 내용의 유형별 소재 분석 기준으로 Brooks(1964)의 문화 유형 분류와 Chastain(1976)의 문화 교육을 위한 소재 목록을 활용하였다. 셋째, 교과서 내 문화 교육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의 인종별 분석 기준으로 홍수경(2009)의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별 배경 분석 결과, EFL 교과서는 ESL 교과서보다 외부원 영역의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한국의 교과서 중 일부 교과서는 외부원 영역의 국가를 배경으로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국가들을 포함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둘째, EFL 환경의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는 주로 소문화 위주의 '학생활동, 직업, 가족, 행복, 성공, 생태계' 등 일상생활 및 습관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반면, ESL 환경의 인도 교과서는 읽기 영역의 내용이 '역사'나 '문학' 위주의 대문화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행복, 성공, 좋은 태도'에 관한 소문화 유형의 소재를 다루며, 문화 유형의 비율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었다.
셋째, 교과서 내 읽기 영역과 문화고정란에 나타난 삽화 분석을 통해 인물들의 성 및 인종을 분석한 결과, EFL 교과서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약 60%, 40%로서 비슷한 성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ESL 교과서에서는 성비의 불균형이 나타났다.
본 연구의 교육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 교실 현장에서 교수자의 보완적인 수업 시행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외부원 영역에 해당하는 국가들의 비중은 9%로 나타났으며 이는 ESL 교과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여러 매체를 병행 사용하여 문화 배경으로 다양한 영어 사용 국가를 다루어야한다. 둘째, 한국 영어 학습자의 국제 사회 문화 이해, 다문화 이해, 국제 사회 이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과서 개발 시 문화 요소를 고려해야한다. 우리나라 영어 교과서의 소재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분하여야하고 문화 내용은 비판적 관점에서 성 및 인종 요소가 차별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신중을 기해야한다. 이로써 영어 학습자가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넓히고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도록 하여 개방감을 높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