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및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해 학습자들이 교실 밖에서 ICT 기술을 통해 영어 관련 활동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EFL 환경의 학습자들에게 온라인 환경은 교실 밖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영어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며, 교실 밖에서의 영어 활동은 학습자의 영어능숙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교실 밖에서 스스로 목표 언어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의 자기조절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온라인 환경에서 학습자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 자기조절전략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보다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교수 환경에서, 학습자들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어떻게 자신의 학습경험을 조절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4차 산업시대와 온라인 원격 수업이 본격화 되어 중·고등학교 학습자들이 교실 밖에서 자율적으로 영어 온라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학습자들이 교실 밖 온라인 환경에서 영어 학습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며, 이러한 활동에서 어떤 전략들을 사용하는지 탐색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행 연구들은 새로운 수업 도구와 매체로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교실 밖 영어 온라인 활동과 관련한 연구는 소수에 그친다. 이들은 또한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중·고등학교 학습자들의 온라인 영어 활동에 대해 밝히고 있는 연구는 없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고등학교 학습자들의 교실 밖 온라인 활동 현황과 학습자들의 ICT 기술의 자기조절적 사용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영어 능숙도에 따른 교실 밖 온라인 활동과 ICT 기술의 자기조절적 사용의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한국 고등학교 학습자들의 교실 밖 온라인 활동과 자기조절 능력에 대한 이해에 접근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117명의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고등학교 학습자들의 교실 밖 온라인 영어 활동에 대한 참여는 낮으며, 그 다양성에 있어서도 주로 영어 노래 듣기와 번역기 사용으로 매우 한정되었다. 둘째, 온라인상에서의 학습자들 자기조절전략의 사용 역시 매우 낮았다. 이는 학습자들의 ICT 기술에 대한 자기 조절 능력의 부족이 온라인 영어 활동의 낮은 참여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교실 밖 온라인 영어 활동과 ICT 기술의 자기조절적 사용에서 모두 영어 능숙도가 높은 학습자들이 유의미하게 높은 평균을 보여주었고, 특히 정서요인과 자원요인, 문화요인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습자들이 교실 밖에서도 자기 주도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영어를 학습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어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또한 이를 교실 수업에서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온라인에서의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기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 속에 자기조절 훈련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어 능숙도가 낮은 학습자들에게는 ICT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동기와 감정을 조절하며, 다양한 언어 자원을 탐색하고 이용하며, 목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