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온라인 국제교류협력 활동을 통한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이 한국 중학생들의 영어 쓰기 능력과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온라인 국제교류협력 활동에 관한 연구는 말하기 학습에 편중되어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사전·사후 연구 결과와 학생들의 활동 과정을 함께 살펴본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고양시 소재의 H 중학교의 국제 교류반 학생 1, 2, 3학년 10명을 대상으로 네덜란드 파트너 학교와 함께 온라인 국제교류협력 활동을 통한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을 4주간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네덜란드 학생들과 일대일로 매칭되어 왓츠앱 메신저와 구글 문서를 통해 4개의 다른 주제에 대해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을 진행하였다. 활동이 시작되기 전과 후에 영어 쓰기 능력과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사전·사후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기술통계를 통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왓츠앱에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언어적 관련 에피소드(Language Related Episodes:LREs)를 분석하였으며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한 행동과 노력도 함께 추적 관찰하였다. 사후 일지 및 인터뷰 분석을 통해 온라인 국제교류협력 활동을 통한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 문제인 온라인 국제교류 협력 활동을 통한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이 한국 중학생들의 영어 쓰기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전·사후 영어 쓰기 평가 결과를 비교한 결과 영어 쓰기 평가 점수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주제에 대해 사전에 정리하여 작성해보고 파트너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쓰기 능력이 향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왓츠앱에서 파트너와 나눈 대화에서 나타난 LREs는 문법, 어휘, 구조 관련 에피소드가 나타났는데 그 중 어휘 관련 에피소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서로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나라에 없는 어휘에 대한 설명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LREs의 횟수와 관련하여 많은 LREs가 나타난 학생과 적은 LREs가 관찰된 학생에게서 나타난 양상을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많은 LREs가 관찰된 학생의 경우 정확성, 복잡성, 유창성이 증가함에 따라 LREs의 횟수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파트너 학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LREs가 많을수록 글의 정확성, 복잡성, 유창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REs의 횟수가 적었던 학생의 경우 글의 정확성, 복잡성, 유창성이 학생 A와 같이 일정한 방향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파트너 학생과의 LREs 생성 횟수가 작은 경우 LREs가 글의 정확성, 복잡성, 유창성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을 시사한다.
두 번째 연구 문제인 온라인 국제교류 협력 활동을 통한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이 한국 중학생들의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전·사후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 설문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지식, 태도, 기술, 인식의 모든 영역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는 한국 학생과 네덜란드 학생이 주제별로 왓츠앱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됨과 동시에 나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상대방을 배려하며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의 변화 양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주제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학생들이 기록한 사후 일지 내용 중에서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에 해당하는 부분을 골라 지식, 태도, 기술, 인식의 하위 영역으로 나누어 빈도수를 측정하였다. 분석 결과, 지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36.9%), 태도도 이와 유사한 빈도로 (34.9%)로 나타났다. 이것은 영역별 사전·사후 평균 점수를 비교했을 때 지식과 태도 영역에서 가장 큰 향상을 나타낸 것과 일치한다. 하지만 활동이 진행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네 번째 주제인 환경 문제에서 인식 영역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영역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학생들이 호소했던 주제의 난이도 때문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연구 참여자들은 활동 과정 중 주제별로 정해진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단히 노력하였음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연구 문제인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사후 일지 및 인터뷰를 통해 분석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에 대해 영어 쓰기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다. 하지만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 과정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은 학생은 6명에 불과하였고 4명의 학생은 시간상의 이유로 피드백을 주고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피드백을 주고받은 학생들은 피드백이 더욱 발전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으며 파트너 학생과의 활동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요소는 성향이라고 답하였다. 이는 파트너 학생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온라인 국제교류 협력 활동이 한국 중학생들의 영어 쓰기 능력과 상호문화 의사소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 협동적 영어 쓰기 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파트너 학생의 성향이며 쓰기 활동 중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온라인 국제교류 협력 활동을 통한 협동적 영어 쓰기 활동이 학습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영어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의 유익함을 인식하고 더욱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