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9개정 고등학교 공통영어 교육과정을 근거로 출제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회의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시험의 언어학적 요소를 수치화하여 출제근거인 2009개정 실용영어 I 교과서 7종과 그 결과를 비교·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졸검정고시 영어시험을 어휘적, 통사적, 응집성, 그리고 가독성 범주로 나눠 18개(기본 산출치, 어휘 다양성, 어휘 정보, 통사적 복잡성, 텍스트 이독성, 참조적 응집성, 의미적 응집성, 가독성)의 지표로 분석하여 해당 지표의 실용영어 I 교과서의 측정값과 비교하였다.
고졸검정고시는 교육평등이념에서 기초한 보완적 학력인정제도로 개설되었나 학령기 학생들이 전체 응시자 비율의 70%를 차지하면서 검정고시 합격생의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다. 선행연구에서 학력 취득 연령과 응시 목적에 따른 교육과정 이원화 등 고졸검정고시에 대한 개선 방향이 제시되고 있으나, 이러한 개선 방향을 논하기 이전에 사전 연구되어야 할 과목별 현재 고졸검정고시에 대한 분석이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고졸검정고시 영어시험의 지문이 가진 언어적 요소를 분석하고, 이 언어적 요소의 수치가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학업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난이도의 차이의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의 자료로 제시하고자 고졸 검정고시 영어 지문과 출제 교과서를 어휘적, 통사적, 응집성 및 가독성 측면의 언어적 요소로 Coh-Metrix의 18개 지표를 통해 분석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두 분석 대상의 결과는 각각 신뢰도 검사를 거쳐 독립표본 t-검정을 시행해 그 차이의 유의미한 정도를 파악했다. 최근 5년간 10회에 걸친 고졸 검정고시 영어시험 지문과 출제근거인 2009개정 교육과정 실용영어 I 교과서 지문의 언어적 요소를 비교한 결과, 단어 평균 길이, 문장 평균 길이, 통사적 이독성 Z점수와 백분율, 본동사 내 단어 수, 명사구 내 단어 수, 가독성의 FRE와 FKGL 8개의 지표에서 고졸검정고시의 난이도가 출제 근거의 수준과 차이를 보였다. 반면, 고졸검정고시 지문이 실용영어 I 교과서보다 응집성 측면의 지표에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텍스트 내 결속력이 낮아 고졸검정고시 영어 지문의 난이도가 더 높다는 상이한 결과를 유추하게 한다. 그러나, 고졸검정고시 영어 지문과 출제 교과서 지문의 길이 차이 및 주제 다양성이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예측되는바, 참조적 응집성, 의미적 응집성, 어휘 다양성과 어휘 빈도수의 결과는 오히려 고졸검정고시 영어 시험 지문 길이가 짧고, 구어체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처럼 고졸검정고시 영어 시험은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수준의 지문 난이도와 분량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언어적 요소의 측정값을 참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고졸검정고시 영어시험이 학력 인정제도로써 진학을 목표로 한 학교 밖 학령기 학생을 위한 영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 졸업의 수준을 유지하고, 교육과정의 목표인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더욱 반영하기 위해 구어체 읽기 비율을 높이는 듣기 및 말하기 Cloze question 유형의 문항에서 실제 '대화'를 듣는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을 포함한 평가를 제안하는 바이다. 이를 통해 고졸 검정고시 영어시험이 더욱 진정성과 변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