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된 이후,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교과서가 2017년 검·인정을 거쳐 발행되어, 현재 공식적인 교육이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동아시아사〉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역사교육강화안의 일환으로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개설한다는 발표한데서 시작되었다. 〈세계사〉는 제1차 교육과정 시행 때부터 과목으로 채택되어 지금까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과목의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목표를 교과서 속에서 학생들이 잘 구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같은 역사과에 속하는 과목들이지만,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는 각각의 관점과 지향하는 목표가 다르다. 그러므로 두 과목의 교육과정과 함께 어떤 식으로 내용을 서술하였는지를 분석해보고, 더 나아가 각 과목이 목표하는 바를 명확히 서술했는지, 그러한 서술들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분석의 대상이 되는 부분은 동아시아 문화권의 형성 부분이다. 동아시아 문화권 형성의 핵심은 사상적 측면에서 유교, 문자적 측면에서 한자, 종교적 측면에서 불교, 국가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한 규범체제로서의 율령이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각국에 영향을 주어 각국을 문화적으로 묶어주었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영향은 전근대 동아시아 교류의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고,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지역은 동아시아 문화권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소위 동아시아 세계를 규정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인 동아시아 세계의 형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연구는 역사 교육 내에서 아직 미흡하다. 그래서 동아시아 문화권이라는 문화적 세계의 형성 부분에 대한 교육과정과 교과서 구성을 살펴보고,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교과서가 어떻게 그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지 비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비교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동아시아사〉와 〈세계사〉의 교육과정을 검토해보고, 각 출판사별 동아시아 문화권의 형성과 관련된 대단원 II단원의 구성과 내용을 어떻게 다르고 있는지 비교해 본 뒤에,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교과서에서 이 주제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하도록 하겠다.
본고는 동아시아 문화권 형성의 기초가 되는 네 가지 요소들에 한정하여 교과서의 서술을 비교하고, 각 출판사와 과목의 서술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보완점을 제시하였다. 본 논문이 앞으로의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서술에 있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