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짝 읽기 대상에 따른 짝 읽기 활동이 영어 읽기 유창성과 읽기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고양시 소재 J 영어 교습소의 원생 18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교사, 동료와의 짝 읽기 활동 집단을 각각 6명씩 편성하여 읽기 유창성 평가를 위한 읽기 속도, 단어 인지 정확성, 운율감 있게 읽기, 이해력 평가를 실시했으며, 영어 읽기 태도에 대한 내적동기, 외적동기, 긍정적 태도를 측정하는 설문지와 반 구조화된 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짝 읽기 활동은 함께 영어책을 읽는 대상에 따라 세 집단(학부모, 교사, 동료)을 구분해서 이뤄졌다. 짝 읽기는 매주 5회 약 5분씩 가정 혹은 학원에서 4주간 실시했다. 짝 읽기에 사용된 읽기 자료는 학생 개개인의 읽기 능력과 교육과정을 고려한 Oxford Reading Tree(ORT)를 사용하여 선정했으며, 학생들이 함께 짝 읽기를 하고 싶은 대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4주간 짝 읽기를 실시하였다. 읽기 유창성 변화 양상을 주별로 탐색하기 위해, 매주 주말 읽기 유창성 평가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읽기 속도, 단어 인지 정확성, 이해력에 대한 변화 양상을 수집·분석했다. 읽기 태도의 변화를 탐색하기 위해 설문자료를 수집하고, 교사의 관찰 일지와 반 구조화된 면담을 통해 수집한 면담 내용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학생들의 읽기 유창성은 읽기 파트너와는 무관하게 짝 읽기 활동 후 향상됐다. 특히, 읽기 속도와 단어 인지 정확성은 집단별로 사전-사후 변화 양상이 비슷했다. 그러나 운율감 있게 읽기와 이해력 평가의 경우 학부모와 짝 읽기를 한 한생들이 교사, 동료와의 짝 읽기에 참여한 학생보다 더 향상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둘째, 짝 읽기 활동은 긍정적 읽기 태도 발달에도 효과적이었다. 다만, 짝 읽기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됐는지 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짝 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한 학부모, 교사 집단의 학생과 일부 동료 집단의 학생들은 짝 읽기 후 영어 읽기에 대한 흥미, 자신감 증가 및 불안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끼면서 영어 읽기 능력 또한 향상됐다.
대체적으로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짝 읽기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부모·학생 모두 짝 읽기 활동에 만족했으며, 짝 읽기 후 읽기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이 두드러졌다. 교사와의 짝 읽기를 한 학생들은 교사의 전문성, 중립적인 태도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동료 집단의 경우 짝 읽기 활동의 양상에 따라 읽기 태도에 대한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다. 동료와 친밀감을 유지하며 책 읽기를 즐겼던 학생들은 긍정적 읽기 태도를 형성했지만, 동료와 갈등을 겪으며 책 읽기에 난항이 있었던 학생들은 읽기 태도의 변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초등학생의 읽기 유창성 및 긍정적 읽기 태도 형성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과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과 연계한 짝 읽기 활동의 특징과 효과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공교육 현장에 소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대상과 짝 읽기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짝 읽기 활동은 초기 영어 읽기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1개월 동안 진행되었고, 영어 동화인 ORT만을 읽기 자료로 사용했다. 따라서 학생들의 읽기 수준을 다양하게 하거나, 장기간으로 여러 읽기 자료를 사용하여 읽기 유창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제언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읽기 유창성을 발달시키고, 영어학습에 대한 의욕과 의지를 갖도록 촉진할 수 있는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