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낭독극을 활용해 그림책 교수·학습 모형을 구안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림책은 문학과 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작품이다. 간결한 글과 매력적인 그림의 조화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그림책을 감상하는 일은 학생들의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림책에 담긴 풍부한 삶의 이야기와 미적 체험은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정서와 상상력을 체험하게 한다. 그림책을 통한 간접 경험은 학생들에게 삶의 깨달음과 즐거움을 주며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해준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은 음독에서 묵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학습독서가 시작되며 개인차가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그림책은 문학의 본질에 쉽게 접하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하며,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여 읽으면 가치와 태도 변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이러한 그림책의 특징을 고려하여 그 속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글의 분위기를 살려 실감 나게 낭독하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낭독극을 통한 그림책 지도는 학생들이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혀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게 하고, 말하기 능력, 이해력, 문제 해결력, 표현력의 신장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지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그림책과 낭독극의 개념과 특징, 교육적 가치에 살펴보고, 그림책 지도를 위한 낭독극의 교육적 효용성을 논의하고 본 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와 흥미에 부합하는 그림책을 선정한 후, 선행연구에서 살펴본 교수·학습 모형을 바탕으로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교수·학습 모형을 5단계로 구안하였다. 1단계 그림책 탐험하기, 2단계 그림책 인물 체함 하기 단계, 3단계 낭독극 준비단계, 4단계 낭독극 실연 단계, 5단계 생각 공유하기 단계로 구성하였다.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교수·학습 모형의 각 지도 단계에 따라 적합한 수업 전략과 활동 방법을 제시하였다.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수업을 진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림책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였다. 짧은 분량은 독서에 부담을 줄이고 그림의 다양한 기법은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둘째,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수업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며 읽게 해주었다. 글의 줄거리, 인물의 성격 등을 파악함과 동시에 낭독을 통해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더 발전시켰다. 셋째, 학생들은 낭독극을 통해 인물에 감정을 넣어 읽음으로써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림책에 드러나지 않은 장면을 상상하여 낭독함으로 등장인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넷째, 학생들은 간접적으로 만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실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여 인물의 감정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읽었다. 즉 그림책은 학생들의 내면세계와 삶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수업은 그 효과를 검증해 봄으로써 학생들이 낭독극을 통해 즐겁게 그림책 수업에 참여하고 그림책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깊이 있는 그림책 감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았다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학생들에게 소리 내어 읽는 경험을 통하여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고 구성하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그림책을 읽고 머릿속으로 상상할 때보다 낭독을 통해 직접 표현할 때가 그림책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낭독극을 통해 이야기 속 인물의 정서와 감정교류를 통한 공감적 이해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낭독극을 활용한 그림책 수업은 자기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세상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유아나 초등 저학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그림책 지도 방안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