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주된 관심은 구약 신명기 법전에서 다루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신약 사도행전에서 다루는 예루살렘 초대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하느님 백성으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살펴보는 데 있다.
성경 안에서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테두리 범위를 가난한 이들도 포함하여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나약함으로 인해 생겨난 가난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사회·정치·경제적 구조 안에서 보이지 않는 폭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가난의 다양한 형태를 이스라엘 정착 생활로 향하는 시점에 신명기 법전을 통해 알린다. 이어 예수님 시대를 지나 사도들의 시대에서도 그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삶의 자리에 따라 무수하게 변형되고 수용되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
외형적으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 방법이 달라질 따름이고 그 안에서 녹아있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은 인간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다.
구약에서 언급하는 이방인, 과부, 고아는 신약으로 와서도 그리고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에 있어서 약자로 자리하고 있다.
슬픈 현실이기도 하나 여전히 삶의 한복판에 우리가 배려하고 기억해야 할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녹록치 않은 그들의 현실 앞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완성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음을, 하느님 백성으로 불리움받은 우리가 지켜야 할 사명임을 우리 곁에 있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깨닫게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