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6.6 명에 이르며, 하루 평균 37.5 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 5 년 간 자살동기를 살펴보면 정신과적 문제 31.6 명, 경제생활 문제 25.7 명, 육체적 질병문제 18.4 명 순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은 전 생애주기에 걸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요구되며, 빈곤과 소득불평등은 시간에 걸쳐 신체 및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우울증은 일상 활동과 기억력 및 업무수행의 저하, 건강수준의 악화 등 다양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자살의 강력한 예측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국을 대표하는 한국복지패널 2018년 제 13차 자료를 이용하여 일부 성인의 만성질환, 소득계층과 자살생각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우울여부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대상자수는 만 19세이상 성인 12,632명 중 자살생각에 응답한 사람 11,48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결과, 만성질환이 있고 중·고소득층(OR=1.50, 95%CI=1.02-2.22)인 경우 만성질환이 없고 중·고소득층인 경우에 비해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유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울이 부분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성질환이 없고 저소득층인 경우(1.23, 0.76-2.00)와 만성질환이 있고 저소득층인 경우(1.32, 0.84-2.08)는 자살생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우울이 완전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만성질환이 있는 저소득계층을 자살고위험군으로 인식하고 정신건강서비스의 의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만성질환이 있는 중·고소득층인 경우 우울 증상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자살예방정책 확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