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5년 개관 때부터 2020년 1월까지 열렸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창제작센터 전시들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의 현황, 의의, 문제점 등에 대해 연구한다.
이제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관련한 논문들은 주로 행정 및 운영에 대한 연구들이었고, 전시 콘텐츠를 정리하고 그 제작 과정을 고찰한 논문은 부재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ACC 창제작센터의 융복합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전시 자료를 아카이브 정리하고, 콘텐츠 제작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시 콘텐츠의 양상도 고도의 기술과 설치가 필요한 방향으로 다변화되면서, 이를 수용하고 뒷받침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이 출현하게 되었다. 따라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같은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사례로, 국외에는 ZKM(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Ars Electronica), NTT ICC(InterCommunication Center), 국내에서는 금천예술공장, 아트센터나비, 부천아트벙커(B39)를 들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기관별 주요 융복합 전시 콘텐츠에 대해 최근 2019년 내용을 반영하여 소개하였다.
ACC 창제작센터는 ACC커미션, ACT페스티벌, ACT 쇼케이스와 같은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콘텐츠 분야로는 크게 'WTC프로젝트', '인터아시아버스 프로젝트', '대형 로보틱스', '4차 산업기술기반 텔레프레젠스', '예술과학 융복합 콘텐츠'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창제작센터 주도형 융복합 콘텐츠는 'ACC 디지털 헤리티지',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본 내용에서는 해당 콘텐츠에 대한 설명 및 제작과정을 담았다.
이와 같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콘텐츠를 창제작센터에서 제작함으로써, 창제작자 맞춤화 전시 제작, 아시아문화 콘텐츠 창제작, 전시 테크니션 운영에 의의를 가지지만, 창제작에 참여한 6인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융복합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기관 운영상의 한계점들도 파악되었다. 총 여섯 가지로, 전문 인력의 단기고용, 비효율적인 예산 활용 및 운영처리, 첨단 시설 및 장비 이용의 접근 용이성 부족, 창제작 부품 지원 체계의 부재, 단기적 창제작기간 설정, 전시 콘텐츠 아카이브 관리 소홀로 인한 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CC 창제작센터는 전시테크니션과 같은 콘텐츠 창제작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독창적인 창제작 콘텐츠를 활용하여 국제적으로 유통함으로써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문제 점들을 보완하여 국립아시 아문화전당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