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식민지 독립 이후, 목재공급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다자원적 산림이용 패러다임을 통한 국가경제발전에 주력해 왔다. 수하르트 정부의 새로운 질서(New Order) 시대(1967~1998)에는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목재수출 비중이 더욱 높아졌고, 최다 목재수확 국가로 분류되었다. 이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관광 부문의 역할 증대와 관련하여 전통적인 산림관리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자연환경 기반의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2013 년 인도네시아-한국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한국식 자연휴양림의 경영 및 관리 모델 공유를 요청했으며,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에 산림휴양 및 산림보존에 관한 양자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후속조치로 인도네시아 산림환경에서의 생물종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 경제발전을 목표하는 자연환경 기반의 산림휴양 및 생태관광 기본계획 수립을 협의하고, 세부계획으로 롬복섬(Lombok) 남부의 투낙지역(Tunak)에서 2014 년부터 5 년간 한국식 자연휴양림 지정과 산림휴양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가 한국 산림청 주관, 인도네시아 산림부 협력으로 수행된 바 있다.
본 연구는 5 년간 수행된 국제협력사업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양자간 협력사업 종료 후 사업운영 실태를 파악, 분석하고자 수행하였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자료와 관련법에 관한 선행조사 외에 본 사업과 관련된 인도네시아 소관부처, 투낙 지역사회, 사업수행을 위한 연구과제 수행대학 등 민, 관, 학의 사업 관련자 9 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기본계획 내용이 충실히 반영된 사업수행과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도출되었으며 특히, 지역사회 참여와 지역민 소득증대를 목표한 공익사업으로서의 성격이 규명되었으며 이는 한국 자연휴양림 지정 및 운영 초기 성격과 유사하다. 사업을 통한 지역민의 역량강화와 발전의지 고취, 자연경관 보전인식 개선 등의 효과도 밝혀졌다. 그러나, 성공적인 단기 성과와 반대로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도출되었는데, 사업 종료 후 사업동력 상실이 가장 큰 이유로 규명되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산림휴양과 생태관광 사업개발을 통해, 인도네시아 산림분야에서 지적되었던 목재수출 위주의 단목적 산림경영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포함하는 지속가능한 다목적 산림경영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규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