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급성장기를 맞이하는 청소년 시기는 신장과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여 신체기관이 빠르게 발달함으로 신체 영양요구량이 높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침결식과 학원과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로 다양한 식품 섭취 부족과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게 되어 영양불균형을 초래한다. 이에 본 연구는 중학생의 학교급식 잔반의 실태를 분석하여 학교급식 잔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적특성과 식습관 요인을 파악하고, 중학생의 영양지수를 평가해서 잔반율에 따른 식사의 질 및 식행동을 비교하여 학생들의 잔반양 감소 방안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 및 식생활 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였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총 405부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374부(92.3%)를 회수하였다. 설문 대상자 중 남학생은 191명(51.1%), 여학생 183명(48.9%)이었으며, 학년별로 1학년 144명(38.5%), 2학년 130명(34.8%), 3학년 100명(26.7%)이었다. 설문조사 내용으로는 일반사항, 식생활특성, 학교급식에 대한 인식 및 태도, 학교급식 섭취량 및 잔반량 평가, 청소년 영양지수(Nutrition Quotient for Adolescents, NQ-A)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대상자의 체중 상태는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83.2%가 보통군에 속하였으며, 스트레스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하였다. 70.2%의 학생들이 주관적 건강상태에 대해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조사대상자의 체형을 살펴보면 남학생은 실제 15%가 과체중 군 이상이지만 조사대상자의 남학생은 28.8%가 살이 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학생은 체질량지수 기준 과체중군 이상은 7.6%이지만 실제로는 30.8%가 살이 쪘다고 생각하고 있어 조사대상자의 실제 체형과 주관적 체형 인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나타내었다.
조사대상자의 편식 실태로는 남학생은 73명(38.2%), 여학생은 104명(56.8%)이 편식을 한다고 하여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이 편식을 하였으며, 편식하는 식품군으로는 채소류 및 과일류가 83명(49.4%)으로 가장 많았다. 아침식사 여부는 남학생 117명(61.6%), 여학생 95명(52.5%)이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고 하였다. 아침식사를 먹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가 66명(42.6%)과 입맛이 없어서가 47명(30.3%)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섭취 음식으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밥과 반찬을 선택하였다. 또 평소 음식 섭취량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많이 섭취하였으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순응도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간식 섭취는 점심과 저녁사이에 많이 섭취하였고, 57.6%의 학생은 습관적으로 간식을 먹는다 하였으며, 33.7%의 학생이 과일과 쥬스를 먹었다.
학교 급식 잔반 조사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이 잔반을 남겼으며, 학교급식을 남기는 이유로는 싫어하는 음식과 맛이 없어서 남긴다는 학생이 많았다. 주로 남기는 음식의 재료는 채소 〉 생선과 해물 〉 콩과 두부 〉 쇠고기와 돼지고기 〉 햄과 만두 〉 닭과 오리 〉 과일 순으로 남겼으며, 계란은 전혀 남기지 않았다. 음식물 잔반 감소 교육 경험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았으며, 급식 시 영양선생님으로부터 잔반 감소 교육을 받았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니로부터 음식을 다 먹도록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에서 선호하는 채소 조리법은 비빔밥이며, 생선 조리법은 구이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잔반정도에 따른 식생활을 비교해 보면 잔반을 적게 남기는 학생보다 많이 남기는 학생이 편식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잔반을 많이 남기는 학생일수록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았다. 또한 학교급식 잔반을 많이 남기는 학생보다 적게 남기는 학생이 새로운 음식이 나왔을 때 잘 먹는 비율이 높았으며, 가정에서 어머니로부터 음식물쓰레기에 관한 교육 여부는 중학생의 학교급식 잔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성별에 따른 영양지수 점수를 비교해 보면, '균형요인', '실천요인', '환경요인'과 '전체'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그리고 잔반을 적게 남기는 학생일수록 각 요인별 영양지수 점수가 높았으며, '절제요인', '다양요인', '환경요인'과 '전체'에서는 잔반을 적게 남기는 학생일수록 영양지수 점수가 높았다. '전체' 영양지수 점수에서 잔반을 '적게' 남기는 학생의 영양지수 점수는 71.39점이며, 잔반을 '많이' 남기는 학생의 영양지수 점수는 61.54점으로 학교급식을 남기지 않고 잘 먹는 학생일수록 영양과 식행동이 양호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가공식품 구입시 영양성분 표시 확인 여부, 음식을 먹기 전에 손씻기와 운동 빈도 여부 조사 항목인 '실천요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내어 식사의 질과 식행동 개선이 시급하였다. 따라서 청소년의 식습관과 식행동 향상을 위해서는 학교급식 잔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조리법 개발과 다양한 식품 선택 및 식당 환경 개선 등 급식 만족도를 높여야 하며, 편식 교정을 위해 새로운 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영양지수 점수가 낮게 나오는 학생들을 모니터링하고 학생들의 영양상태를 살펴보아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영양 개선을 위해 영양(교)사들의 체계화된 영양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