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작곡가 머레이 셰이퍼가 제창한 개념인 '소리풍경'(soundscape)은 '소리'(sound)와 '풍경'(landscape)의 합성어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도심 속 소음, 기억 또는 이미지로부터 비롯되는 소리 등 인간을 둘러싼 모든 소리를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관련 사업이 활발하지 않은 것에 비해 일본에서는 지자체 주도의 사업진행,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등 다양한 형태의 소리풍경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문화자원의 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 논문은 지역의 상징적인 자연자원임에도 소리자원 현황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무등산 무돌길의 소리 자원을 조사하여 소리풍경지도로 시각화함으로써 무등산 무돌길의 지역자원으로서 가치를 일깨우고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제작된 무돌길 제4길, 제8길, 제12길 소리풍경지도는 무돌길이 지역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과 소리풍경이 단지 소리자원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 인간과 환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무등산 무돌길 소리풍경지도제작을 계기로 소리 자원에 대한 보존의 필요성과 방안, 나아가 지역자원으로서 소리풍경 활용방안이 다양하게 연구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