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급성 뇌졸중 환자 퇴원계획에서의 의료사회복지사 역할과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급성 뇌졸중 진단을 받고 장기적으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의 주보호자를 대상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계획에서 의료사회복지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 역할로 인한 효과와 한계는 무엇인지 파악한다. 향후 보건복지부 정책의 지역사회중심 통합돌봄계획 '커뮤니티 케어' 모델이 보편화된다면 의료사회복지사가 어떤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구체화 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경험을 심도 깊게 탐색하기 위해 '질적 사례연구방법'으로 채택되었으며, 연구 참여자는 '의도적 표집' 방법을 통해 선정하였다. 급성 뇌졸중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의 주보호자(환자의 주보호자 집단)들과 각 분야의 사회복지종사자(전문가 집단)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시행하였으며, 질적 사례연구의 분석방법 중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으로 연구 결과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주보호자 경험 내용은 의료사회사업의 사회경제환경 사정(Assessment) 기준에 따라 심리사회적 문제, 경제적 문제, 지역사회자원 연결문제, 퇴원계획(사회복귀·재활문제), 총 4가지 영역을 기준으로 상위범주를 구성하였고, 하위범주를 통해 급성 뇌졸중 환자의 주보호자 경험을 구체화하였다. 그 결과, 급성 뇌졸중 환자의 주보호자가 입원에서부터 퇴원하기까지의 경험과 의료사회복지 퇴원계획 상담 경험에서 10개의 상위범주와 17개의 하위범주로 도출하였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주보호자가 직접 경험한 이슈들과 '커뮤니티 케어' 정책 발표 이후 각계 사회복지종사자가 경험한 업무 현황과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급성 뇌졸중 환자의 주보호자가 겪는 어려움과 퇴원 전 의료사회복지사의 '퇴원계획 상담' 경험 내용을 확인하였다. 심리사회적 측면에서 겪는 어려움은 뇌졸중 질환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진 중간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중개자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환자의 주보호자는 발병에 대한 충격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기 때문에 공감과 일반화가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겪는 어려움은 장기간의 치료에 따른 치료비, 간병비와 의료보조기기 구입, 주거 환경 개선 비용 등의 부가적인 돌봄 비용 등 직접적·간접적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가면서 경제적 부담감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저소득 가구인 경우 경제적 부담감이 크게 증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소득 가구에 해당하는 경우 국가의료비지원을 연계함으로써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지역사회자원 연결 측면에서 집에서 환자를 돌보기 위하여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의 욕구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할 당시, 아무도 이러한 정보를 알려주거나 가이드를 제공받지 못하였다고 조사되었다. 지역사회 내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을 알 수 있었고 의료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정보교육 책자'를 통해 관련 사회복지서비스 정보를 제공했을 때 유용함을 느끼고 효과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퇴원계획(사회복귀·재활문제) 측면에서 가족 내에서 퇴원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보호자는 병원 측의 퇴원 권고에 대해 종용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서 압박감과 불편감을 느끼는 것을 확인하였다. 집에서 돌볼 시에 대책 수립 등 의료사회복지사가 같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지원하였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퇴원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퇴원을 권고 받았을 때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므로 일반화를 통한 공감적지지, 의료체계 설명 등이 필요하다.
둘째, '커뮤니티 케어' 발표 이후 의료기관, 공공기관, 종합사회복지관 차원에서 업무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였다. 공공기관(시청 통합사례관리사), 노인종합사회복지관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서비스 대상자 입장에서 서비스의 분절을 막기 위해서는 주 사례관리자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기관의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이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지역사회 기관 간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의료기관(급성기-회복기-유지기 단계 병원) 측면에서는 '커뮤니티 케어'를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실무에서는 잘 시행되고 있지 않거나 기존의 사업들과 중복되거나 겹치는 경우가 많아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여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의료사회복지사 입장에서 상담 수가의 확대와 인정 부분은 정부차원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 인식도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하며 개입(Intervention)에 근거를 마련했던 것으로 매우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의 함의를 도출하였다. 실제 의료사회복지사의 퇴원계획과 관련한 커뮤니티 케어 정책을 중점으로 한 연구는 희소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급성기 병원, 뇌졸중 퇴원 환자 지역사회 연계 시범사업'이 시행되는 시점에서 보건과 복지의 융합차원에서 퇴원계획에서의 의료사회복지사 역할을 급성 뇌졸중 환자의 주보호자와 각계 사회복지종사자의 경험을 통해 구체화하고 정책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다. 첫째, 표본설정과정에서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표성을 띄는 연구 참여자를 연구자가 의도적 표집방법으로 선정하였으나 연구 대상자가 소수라는 점에서 일반화를 갖는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커뮤니티 케어' 정책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 만 3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에 아직 단계적 시행을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아직 지역사회에 사회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커뮤니티 케어'에서의 의료사회복지사 역할의 효과성을 명확하게 입증하였다고 보기에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