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좋은 일자리 요인, 일-생활 균형 요인을 중심으로 임금노동자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였다. 경제성장과 물질적 충족으로 인한 행복 수준의 향상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른 현시점에서 행복의 주요 영향 요인으로 검증되어 온 직장 영역의 여러 요인들이 임금노동자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하여 그들의 행복 수준을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본 연구는 문헌고찰을 통해 행복을 정서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를 포함한 '삶에 대한 기쁨과 만족'으로 정의하고, 선행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직장요인을 비롯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고찰하였다. 또한 직장 요인과 행복과의 관계 분석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좋은 일자리 및 일-생활 균형에 대한 이론과 선행연구를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인구사회학적 요인 및 직장의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요소를 포괄하는 좋은 일자리 요인, 근로시간 및 일-생활 균형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포함한 일-생활 균형 요인으로 독립변수를 구성하고 임금노동자의 행복을 종속변수로 하여 연구모형을 확정하였으며, 연구의 질문을 도출하였다. 분석을 위해 한국노동패널 17차, 18차 조사 자료에서 연구의 모든 변수에 응답한 임금노동자 4,810명을 추출하여 활용하였으며, 빈도분석, 상관관계분석, T검정과 일원분산분석,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T검정 및 일원분산분석을 통해 각 요인에 따른 집단 간 행복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인구사회학적 요인에서는 성별에 따른 행복 수준의 차이는 없었고 연령이 낮은 경우, 학력이 높은 경우, 기혼인 경우, 건강상태가 양호한 경우 행복 수준이 더 높았다. 좋은 일자리 요인에서는 정규직인 경우,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할수록, 월평균임금이 높은 경우, 성과급제가 있는 경우, 전반적 일자리만족도가 높은 경우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생활 균형 요인에서는 주당정규근로시간과 근로일수가 평균 미만인 경우, 초과근로가 있는 경우, 일-생활 균형 인식이 높은 경우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분석 통합모델을 통해 독립변수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한 결과, 인구사회학적 요인에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기혼인 경우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일자리 요인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다고 생각할수록, 월평균 임금이 높을수록, 성과급제가 없는 경우에, 전반적 일자리 만족도가 높을수록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생활 균형 요인에서는 일-생활 균형 인식이 높을수록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특히 직업 위세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의 계층화 및 불평등과 행복과의 관계, 경쟁과 성과중심의 사회에 대한 피로, 심리적 만족과 성숙한 사회문화 및 인식의 중요성, 질적인 일-생활 균형의 중요성 등을 시사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서 본 연구는 임금노동자의 행복 증진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으로 성과급 제도에 대한 제고,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 유연근로제 확대, 청소년 자녀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언하였다. 정책적 제언으로는 첫째, 질적인 일-생활 균형으로의 관심 전환, 둘째,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 셋째, 모든 노동자를 포용하는 고용의 질 향상 정책 마련, 넷째,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행복의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인식 전환 및 정책적 노력 등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본 연구의 경험을 통해 임금노동자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후속연구에의 제언을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