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와 사이버불링의 사이에서 정의민감성(피해자 민감성, 가해자 민감성)의 조절효과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불공정과 부당함에 대한 개인의 태도인 정의민감성(피해자 민감성, 가해자 민감성)이 학업스트레스와 사이버불링의 예방에 유의미한 개입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해보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3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재학생 404명(남 198명, 여 206명)이었다. 측정 도구로는 조붕환(2006)의 '생활스트레스 척도' 중 학업관련 부분만을 발췌한 오영미(2015)의 학업스트레스 척도와 김은경(2012)의 사이버불링 가해행동 척도를 송한아(2016)가 요인분석을 통해 수정 및 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Schmitt, Gollwitzer, Maes와 Arbach(2005)가 개발한 성인용 정의민감성 척도를 Bondü와 Elsner(2015)가 청소년용으로 수정 및 타당화하고, 다시 심리학을 전공한 이중언어 사용자의 번역, 역번역을 통해 번안한 것을 이용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분석을 위해서는 SPSS 21.0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스트레스의 하위변인인 시험·성적스트레스와 과제스트레스, 학원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사이버불링 가해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해자 민감성이 높은 초등학생은 같은 수준의 학업스트레스를 경험하더라도 가해자 민감성이 낮은 학생보다 사이버불링 가해 행동을 더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해자 민감성의 조절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초등학생의 학업스트레스로 인한 사이버불링 가해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해자 민감성의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즉, 자신의 이익 추구보다 약자에 대한 공감 기회를 늘이거나 타인이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와 사이버불링 피해자가 겪게 될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물리적 피해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게 하는 상담과정을 통해 자신이 타인에게 가해를 하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