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실은 다양한 국적과 문화권을 배경으로 하는 학습자가 모이는 다문화권 현장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문화 간 의사소통이라 할 때, 생활 방식뿐 아니라 가치관의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문화의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갈등이 발생한다. 한국어 교실에서 발생하는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은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한국어 교사는 교실을 운영하는 존재로서 학습자들의 한국어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교실에서 발생하는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 또한 교사가 중재하고 조율해야 하는 대상이다. 교실에서의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에 대한 교사의 인지 부족은 갈등은 심화시킨다. 따라서 교사 교육의 측면에서 한국어 교실에서의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현장에서의 경험이 없는 예비 한국어 교사에게는 실제 사례에 기반을 둔 문화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갈등 유형별 교육 지침의 모색이 필요하리라 예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한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 사례를 유형화하여 분류하고자 하였다. 또한 예비 한국어 교사를 위한 갈등 유형별 교사 지침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현재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들과 대면하며 수업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는 현재 한국어 교실에서 발생하는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을 알아보는 방법이며, 현장 상황을 반영한 효율적인 교육 방안 및 지침을 세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의 전체적인 개요는 다음과 같다. I장은 서론으로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선행연구 및 연구 문제와 방법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II장에서는 문화와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 한국어 교사의 자질 및 역할에 관련된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였다.
III장은 교사 인터뷰를 통해 교사의 문화 간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갈등 사례를 기반으로 교실에서의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 유형을 분류하였다. 사례를 통해 분류한 갈등 유형은 종교문화와 역사문화를 포함하는 정신문화, 정치문화와 교육문화를 포함하는 제도문화, 생활문화로 나타났다.
IV장에서는 III장에서 도출해낸 갈등 유형별 교사 지침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교사의 문화 개념 재정립 및 교실에서의 문화 간 의사소통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종교문화와 역사문화, 정치문화와 교육문화, 생활문화의 갈등 유형별 교사 지침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연구대상자로 삼은 표본이 적고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 이루어진 질적 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국어 교실의 현재를 살펴보고자 하였다는 의의를 지니며, 교사 교육 측면에서 교실에서의 문화 간 의사소통 갈등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