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 및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어 온 윤흥길 소설의 수록 양상을 살핀 뒤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내용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비판적 시각으로 고찰하는 데 있다. 문학교육에 있어서 현대소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현대소설을 통해 학습자는 다양한 간접 경험을 쌓고 삶의 지혜와 문학적 지식을 배워나간다. 이런 현대소설 교육에 있어 윤흥길의 작품은 6차 교육과정기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그 영역을 확장해왔다. 윤흥길의 소설은 전쟁과 산업화라는 현대사의 격동기를 진솔한 시각으로 그려내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산업화에 의한 소외문제를 비판적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학습자로 하여금 다양한 간접체험의 기회와 역사적 사건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가능하게 한다. 윤흥길의 소설은 6.25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민족의 정신적 상처를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산업사회의 현실 인식과 유년 인물들의 정신적 성장이라는 다양한 학습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윤흥길의 소설의 학습은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한다. 또한 문학교육을 통한 자기 성찰과 윤리적 역할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여, 교과서 제재로서 그 가치를 가진다.
지금까지 윤흥길의 소설에 대한 연구는 작품 내 세계를 사회·문화적으로 살펴본 평론과 작품이 갖는 문학 자체의 특성에 주목한 서평이 주를 이루었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작가론와 작품의 세계관에 관련된 문제들을 다룬 내용적 측면의 연구와 형식적 측면의 연구 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윤흥길의 소설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교과서를 통해 윤흥길의 소설이 어떠한 모습으로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연구, 즉 교과서 제재로서의 윤흥길 소설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윤흥길 소설이 교육과정에 들어선 6차 교육과정기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기까지의 윤흥길 소설의 변모 양상에 중점을 두고 윤흥길 소설의 교과서 제재화 양상을 살펴보면서, 교과서의 제재로서 윤흥길 소설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볼 것이다. 국어 교과서와 문학 교과서의 문학작품 수록과 관련하여 윤흥길 소설의 본문 제재 수록 양상을 살펴 본 후, 그 내용과 구성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연계하여 타당성과 적절성, 성과와 한계에 대해 분석해 볼 것이다. 또한 앞으로 윤흥길 소설의 교과서 제재화에 있어서의 개선방향과 교육적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할 것이다. 윤흥길의 소설은 6차 교육과정기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기까지 계속 다뤄지고 있으며, 수록되는 소설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는 윤흥길의 소설이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적 의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재화가 한정된 성취기준에서 다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성취기준 반영이 필요하다. 또한 교과서 제재화에 있어서 교육적 활용방안의 다양화 역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윤흥길 소설의 내면화를 위한 학습활동을 제시했다. 또한 윤흥길의 소설 「장마」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기억 속의 들꽃」 의 교과서 제재화 양상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윤흥길 소설의 제재화 개선방안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