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전통미술인 문자도와 책거리를 융합한 현대적인 책거리 문자도 제작 활동에 관한 것으로 이를 통해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전통미술의 현대화'를 통한 전통의 보존 방법에 대해 학습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
오늘날 학교교육현장에서 전통에 대해 이론적 학습이 이뤄짐과 동시에 보존해야하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학습시키면서도 정작 보존 방법에 대한 교육은 미비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전통미술의 현대화를 통한 전통보존의 한 방안에 대해 교육적 접근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전통미술 중에서도 현대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성교육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문자도와 미술교과의 목적인 미적 접근이 가능한 독특한 조형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책거리를 주제로 선정하였다. 각기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문자도와 책거리를 융합하여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미술을 현대에, 나아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수업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이론적 배경에서는 우선 '효·제·충·신·예·의·염·치' 문자도의 8가지 개념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문자도를 형태적으로 3가지로 분류해 분석하였다. 그리고 전통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문자도가 수업의 주제로서 가지는 가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책거리의 역사적 배경과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 화면의 구성에 따라 책거리를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책거리가 지니는 독특한 조형적 특징을 수업모형에 활용하기 위해 분석을 진행했다.
문자도와 책거리를 융합한 수업모형의 개발에 앞서 두 가지의 주제에 포함된 각각의 교육적 가치를 자세하게 기술하고자 하였으며 수업모형으로서 융합했을 때 나타나는 교육적 가치도 중요하게 살펴보았다. 수업의 실제에 있어서는 지도목표를 설정해 각 차시별로 학생들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제시하였고, 지도내용에는 차시별로 학생들의 지도에 필요한 내용과 예시작품을 통해 작업의 정도와 진도를 이해하기 쉽도록 제시하고자 하였다. 또한 예시 학습지도안을 통해 수업의 전반에 관한 내용으로 전시학습, 동기유발, 수업내용, 형성평가, 수업의 마무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안하였다. 수업의 핵심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내용을 분석하고,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며, 작품 활동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학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세심한 관찰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수업모형을 실제 학습에 적용했을 때 궁극적으로 다음과 같은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첫째, 개발되는 수업모형의 학습과정을 통해 역사·문화·사회적 맥락에 맞게 문자도와 책거리를 이해시킨다.
1차시에서 3차시까지 진행되는 이론수업은 실기 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자도와 책거리가 성행하였던 당시 시대상황에 맞춰 심도 있게 작품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과정이다. 전통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 학습과정을 통해 역사적 맥락에 맞게 문자도와 책거리를 이해시키고자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문자도와 책거리가 가지고 있는 내용요소와 조형요소를 학습시킨다.
문자도는 '효·제·충·신·예·의·염·치' 8가지의 유교덕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사람들 사이의 지켜야할 '예'에 관한 내용으로 이런 내용요소와 책거리가 지니고 있는 역 원근법, 다시점, 패턴 등의 독특한 조형요소를 본 수업모형에서의 문자도와 책거리의 융합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셋째, 전통미술의 현대화를 통해 작품의 재해석 능력과 전통미술의 보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는 '전통미술의 현대화'를 통한 전통의 보존 방법에 대한 교육적 제시이다. 문자도와 책거리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인 책거리 문자도의 개발을 수업모형을 통해 제시하고 학생들이 그 과정을 학습하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전통미술의 보존 방법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문화에 대한 자존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한다.
현대사회는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었고 그 속에 개개인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나타나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그 해결방안을 문화적 자존감 확립으로 보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문화가 현대에 이어져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본 연구의 수업모형을 통해 '전통미술의 현대화'를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문화에 대한 자존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통은 가깝고도 먼 존재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학교 교육현장에서 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전통을 접하게 하고 나아가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