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은 현재 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 교육에서도 양성평등교육은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사회교과는 이러한 사회적 이슈인 양성평등교육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실제 중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회 교과서에서 양성평등교육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중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사회②」교과서 8권에 수록된 삽화를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의 준거로는 교수-학습 자료에 내재된 성 차별성을 분석했던 Sadker 외(1997)의 6가지 분석 준거 중 희소성과 성역할 고정관념, 그리고 정해숙 외(2010)가 제안했던 분석 준거 중 활동 및 직업을 포함하여 모두 3가지를 설정하였다. 이러한 준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체 8권의 교과서 삽화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성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남녀의 성비 격차가 10%p 미만인 교과서는 2권, 10%p 이상인 교과서가 6권으로 대부분의 교과서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등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전체 8권의 교과서 삽화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성별 활동 분포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묘사되고 있었으며, 남성은 주로 일터활동 장면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 반면, 여성은 일상활동 장면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전체 8권의 교과서 삽화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성별 직업 분포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등장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남성의 직종을 여성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현재 우리나라 중학교 「사회②」교과서 8권에 수록된 삽화에서는 여전히 양성평등교육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와 같이 여전히 성 편향적인 특성을 가진 교과서를 통해 학습하는 경우 사회적 흐름과는 상반되게 오히려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게 될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올바른 자질을 길러주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사회과는 민주시민 사회에서 지향하는 관점 중 하나인 양성평등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보다 먼저 교육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교과서가 성 편향적으로 제작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