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저널리즘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반의 뉴스 제작 알고리즘으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저널리즘 전반의 환경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를 '로봇 기자'라고 칭한다.
로봇 저널리즘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로봇 기자가 생산한 뉴스 콘텐츠의 품질에 대한 수용자적 인식, 그리고 협업 또는 경쟁 차원에서 로봇 기자를 바라보는 언론사 기자들의 인식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반면 두 집단의 인식 비교, 나아가 두 집단이 상대 집단의 인식을 어떻게 추정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본 연구는 기자 집단과 독자 집단의 인식을 상호 지향적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집단의 인식 차이, 나아가 각 집단이 상대 집단의 인식을 어떻게 추정하는지를 과학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로봇 저널리즘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학술적인 접근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상호지향성 모델을 토대로 로봇 저널리즘의 평가 속성을 신속성, 전문성, 상호작용성, 신뢰성 등 4가지로 규정했다. 그리고 각 속성에 대한 두 집단 간 객관적 일치도, 주관적 일치도, 정확도 등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신속성'에 대해서는 독자 집단과 기자 집단이 일치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로봇 기자는 속보를 비롯해 빠른 기사 작성, 24시간 기사 작성 등에 적합하다는 두 집단 간 상호지향이 확인된 셈이다.
단순 사실 전달이 아닌 깊이 있는 내용의 기사 작성을 평가하는 '전문성'에서는 두 집단 간 인식의 불일치가 표출됐으며, 독자 집단이 기자 집단보다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에 퍼나르는 등의 '상호작용성'도 두 집단의 인식은 불일치했으며, 상대적으로 독자 집단이 기자 집단보다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기사 제목과 내용의 일치, 오탈자 등의 '신뢰성'에서는 기자 집단보다 독자 집단이 우호적으로 평가하면서 두 집단 간 인식 차이가 확인됐다.
종합하면, 로봇 저널리즘의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는 두 집단 간 인식이 일치한 속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면서, 인식이 불일치한 전문성, 상호작용성, 신뢰성에 대해서는 상호지향적인 방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