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부는 공중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다. 중앙정부부처부터 지방자치단체, 중소규모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공공섹터의 모든 기관이 이른바 정부PR을 통해 국민, 시민과 소통한다. 특히 민선시대가 정착되고 미디어환경 변화, 사회 투명성 강화가 이뤄지면서 '참여'에 대한 공중의 열망이 높아졌고, 정부와 국민, 시민 간 상호 작용은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정부가 어떤 정책과 사업을 내 놓고, 어떤 메시지를 발신하는지를 국민, 시민들은 실시간 민감하게 캐치하고 반응한다. 이 때 정부기관의 핵심 PR수단은 언론이다. 뉴미디어 발달로 PR수단이 다변화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선 언론을 통한 정부PR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메시지 발신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각 기관의 입장, 자료, 발표, 정책과 사업 모두 1차적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공식화되며 아젠다셋팅을 주도한다. 즉, 언론을 통한 정부PR을 효과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일은 대국민 커뮤니케이션과 직결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홍보담당자들이 있다. 이들이 어떤 마인드와 인식으로, 어느 정도의 지식과 전문성으로 업무를 수행하는지에 따라 공중과의 관계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인식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순환보직제에 따른 인사운영으로 대부분 미디어에 대한 교육이나 경험조차 없는 직업공무원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문가로 채용된 개방직PR전문가들도 수직적 질서가 엄격한 관료사회에서 역할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현장의 홍보담당자들과 출입기자들은 정부PR 전반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 홍보담당자와 출입기자 각 1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홍보담당자들과 기자들의 인식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담당자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권한, 책임감과 사명감 등에 스스로 더 높은 점수를 줬고, 기자들은 이런 부분에 좀 더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기자들은 공공정보 게이트키핑 등 자신들의 정보통제와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부PR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언론관계 전략에 대해서 양 집단 모두 '보도자료 등 발표메시지'라고 인식하면서도, 홍보담당자들은 '기자와의 관계'를, 기자들은 '기관장과 언론의 관계'를 그 다음순위로 꼽았다. 즉, 홍보담당자들은 기자와 일상적으로 접촉하며 기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기자들은 홍보담당자들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기관장 업무 비중을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위와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언론을 통한 정부PR의 효과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후속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