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도시는 급속한 도시화와 지속적인 산업구조 변화를 거치면서 성장을 거듭함과 동시에 외연확장이 계속되었으나, 2000년대 이후 저출산·고령화, 산업구조 고도화의 어려움, 도시내부 인구의 외곽 유출 등이 겹치면서 쇠퇴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도시쇠퇴는 물리적 환경 노후화, 경제활동 침체뿐 만 아니라 범죄발생을 포함한 안전 문제를 노출시킬 우려를 낳고, 이는 다시 인구유출과 공동체의식의 저하를 초래하며, 도시쇠락의 정도를 악화시킨다.
안전은 삶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요건이다. 그러나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재생사업에서는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재생사업지구의 안전측면에 대해서는 관련 제도·정책 그리고 프로그램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노후주거지의 안전수준이 재생사업의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인식하에 제천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내 노후주거지역을 대상으로 CPTED 관련 안전수준을 평가하고 정책제언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후주거지의 안전수준을 평가하기 위하여 관련 선행연구와 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검토하여 CPTED 6가지 요소(자연적 감시, 접근 통제, 영역성, 활동지원, 유지관리, 주민참여)별 세부 평가지표 22개를 도출하였으며, 사례연구 대상지의 15개 가로를 중심으로 22개 지표를 관찰·측정, 설문조사의 방법으로 조사하고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22개 지표를 측정한 결과, 자연적 감시 4개 지표(S-2, S-3, S-5, S-6), 접근통제 3개 지표(C-1, C-2, C-4), 영역성 3개 지표(T-1, T-2, T-3), 활동지원 3개 지표(A-1, A-2, A-3), 주민참여 3개 지표(P-1, P-2, P-3)의 측정값이 50% 이하로서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AHP기법을 적용하여 지표별 가중치를 도출한 후 가로별-요소별 안전수준을 분석 한 결과, 4번 가로(16.18점)가 안전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3번 가로(11.83점)가 안전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요소별 안전수준은 자연적 감시에서는 2번 가로(2.43점), 접근통제는 12번 가로(2.26점), 영역성은 8번 가로(2.74점), 활동지원은 6번 가로(3.30점), 유지관리는 7번 가로(3.31점), 주민참여는 4번 가로(3.07점)가 안전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IPA 설문 분석 결과, 자연적 감시(중요도 및 시급성 1순위)와 유지관리(중요도 2순위, 시급성 1순위)의 중요도와 시급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접근통제(중요도 3순위, 시급성 3순위), 영역성(중요도 6순위, 시급성 5순위), 활동지원(중요도 4순위, 시급성 4순위), 주민참여(중요도 4순위, 시급성 6순위)는 상대적으로 중요도와 시급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어, CPTED 사업에서 주민참여 필요성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논문은 노후주거지의 안전수준을 CPTED 6가지 요소별로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한 연구로서 의의가 있으나, 분석의 범위가 사례연구 대상지로 한정되어 결과의 일반화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평가지표를 활용한 지속적인 실증적 연구를 진행하거나, 사례지역을 추가하여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