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빈곤과 빈곤대물림의 근원적 질문에 대해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며 빈곤으로 인해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된 청년들의 삶에 내재된 빈곤과 그들의 삶을 Bourdieu의 이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Bourdieu는 사회를 분석하고 접근하는 틀을 사회역사적 맥락의 성찰을 필요로 했다. 아비투스는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진화된 적응 양식으로서 집단화된 상징 혹은 적응된 문화상징이자 불평등의 양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사회적 공간은 자본의 불평등한 분배에 의해 계급화 되며, 사회공간은 복수의 장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다차원의 공간이다. 그리고 사회공간내 자본의 불평등한 분포는 특히 문화자본에 의해 행위자들에게 차이와 변별성의 상징체계 인식되며 상징투쟁을 동반한다. 이러한 Bourdieu의 이론적 관점을 중심으로 그동안 빈곤연구의 주요대상이 되지 못한 청년의 빈곤은 빈곤대물림으로 인해 그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기력과 위축의 아비투스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은 성인기가 되어 사회를 맞이함에 있어 여러 가지 부적응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며 때로는 준비 없이 부모가 됨으로써 삶을 꾸려가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이러한 청년의 빈곤과 그들이 참여하는 자활사업의 의미를 문화기술지연구방법으로 살펴보았다.
빈곤청년의 일상과 삶, 활동들을 함께 호흡하면서 그들의 내재된 문화적 특징으로서 인식과 태도, 신념을 발견하고 또한, 그들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데 어떤 믿음, 동기, 전략들이 문화로써 어떻게 자리 잡아 가는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11명으로 구성되었고, 심층상담과 참여관찰을 통해 Spradley의 문화연구를 위한 분석방법을 토대로 문화적 주제를 의미단위를 중심으로 범주화하고 최종적으로 중심 주제를 정리하였다.
연구결과 6개의 중심주제와 23개의 범주로 분석되었다. 6개의 중심주제는 불안정한 환경, 닫힌 성장, 현실인식, 또 다른 세상과 만남, 나를 만남, 또 다른 일상이었다. 자활사업 참여 청년의 빈곤과 아비투스에 대한 중심주제로 불안정한 환경은 누적된 결핍과 건강상실이 있었고, 닫힌 성장은 존재감 없는 일상과 준비없는 선택으로 나타났다. 빈곤이 대물림된 연구 참여자들 성장기는 누적된 결핍의 환경과 건강의 적신호가 있었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으며 그들의 성장기는 불안정한 환경 속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는 빈곤대물림 과정에서 축적되고 내면 깊숙하게 존재하는 위축과 무력감이 있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의 빈곤 속에 형성된 아비투스는 자아의 본질이 아니지만 인간발달의 준거인물인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준거체계인 학교에서의 규정에 의해 형성된 사회적 정체성이 누추하며 결여된 삶을 당연한 자기 삶으로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들은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그동안의 생활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과거에 경함하지 못한 교육과 프로그램 참여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상처도 알아차리게 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자활사업 참여 청년이 경험하는 자활사업 장의 의미는 현실인식과 또 다른 세상과 만남이었다. 현실인식은 반복된 지위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었고, 또 다른 세상과 만남은 과거와 다른 사회경험과 받아 들여지는 시간이었다. 이는 자활사업 장이라는 사회적 공간 안에서 통용되는 존중과 용기라는 아비투스가 그들의 내면에 침투하게 되고 새로운 사회적 공간에 대한 실천력과 적응력을 가질 수 있는 열망과 생성적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상징자본을 축적하고 보존하기 위한 전략이며, 이 전략의 성공여부는 가능성이 펼쳐지는 현재적 조건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전략은 상징투쟁으로 자활사업 장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자활사업 참여 청년의 상징투쟁은 나를 만남과 또 다른 일상이라는 의미를 도출할 수 있었다. 나를 만남은 세상을 보는 달라진 눈과 변화하는 자신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또 다른 일상이라는 의미는 셀레이는 시간이자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자활사업 장에서의 사회, 문화적인 경험들은 가난으로 위축되고 존중받지 못함으로 인해 배제를 경험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또 다른 자신을 만나고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자유로운 힘을 쌓아가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였다. 그래서 첫째, 연구 참여자들의 빈곤대물림으로 인해 그들의 성향체계 속에 있는 무력감을 창조적인 생성적 아비투스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적 공간이 형성되어야 한다. 둘째, 자활사업 참여 청년의 주관적 여건을 고려한 노동과 그들의 일상의 변화를 시도하는 실천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셋째, 빈곤 청년의 삶의 터전으로서 지역사회 환경을 고려하며 지역사회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폭넓고 다양한 활동과 시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