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경상남도에 위치한 가야산국립공원의 산림군집구조와 식물상,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 한라송이풀(Pedicularis hallaisanensis) 자생지의 환경특성 및 식물상, 숙주식물을 활용한 멸종위기야생식물II급 한라송이풀 종자의 형태 및 발아 특성 등을 구명하기 위해 수행하였다. 가야산 산림군집구조와 식물상은 극락골과 용기골 일원을 중심으로 극락골 24개, 용기골 33개의 방형구(400m²)를 설정하여 식생을 조사하였다. 한라송이풀 자생지의 환경특성 및 식물상은 가야산과 제주 한라산의 자생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한라송이풀 종자의 발아특성은 쑥과 구절초를 기주식물로 하여 조사하였다. 가야산의 식생 조사 결과 극락골의 식물군집은 소나무-당단풍나무군집, 잣나무-신갈나무군집, 소나무-신갈나무군집 등의 3개 군집으로 분류되었으며, 군집별 종다양성 지수는 0.9542~1.2553로 나타났다. 용기골의 식물군집은 신갈나무-소나무군집 소나무-신갈나무군집 등의 2개 군집으로 분류되었고 군집별 종다양성 지수는 0.9542~1.1461로 나타났다. 가야산국립공원에서 출현한 식물은 96과 283속 421종 4아종 47변종 11품종으로 483분류군이 출현하였다. 한국특산식물은 구상나무, 세뿔투구꽃, 진범, 노각나무, 가야물봉선, 설앵초, 한라송이풀, 가야산잔대, 금강초롱꽃, 고려엉겅퀴, 금강분취, 분취, 처녀치마 등의 22분류군이 출현하였다. 귀화식물은 돌소리쟁이, 큰개불알풀, 돼지풀, 미국가막사리, 만수국아재비, 나래가막사리, 미국쑥부쟁이 등의 21분류군이 출현하였고, 귀화율은 4.3%로 나타났다. 한라송이풀의 가야산 자생지는 해발 1,400m의 남 서사면, 한라산 자생지는 해발 1,500m의 남동사면에서 출현하였으며, 두 자생지 모두 상층식생이 전무한 초지대에서 생육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토양의 이화학성 분석결과 토양 pH는 4.93-6.48, 토양유기물함량은 4.4-8.1%로 나타났다. 조사구 내 출현식물은 총 27과 40속 43종 8변종 4품종 등 총 55분류군으로 조사되었고 가야산은 25분류군, 한라산은 37분류군이 확인되었다. 한라송이풀의 종자 형태는 난형이고, 종피는 진갈색을 띠고 있다. 종자의 단면을 잘라 확인한 배는 왜소형(Dwarf type)이었다. 종자의 길이는 평균(±표준편차) 0.47±0.07mm이고, 너비는 0.16±0.006mm, 두께는0.12±0.01mm로 나타났다. 종자 1립의 무게는 0.0003±0.0001mg이며, 천립중은 4.59±0.02mg으로 나타났다. Tetrazolium(TZ) 검정에 의한 한라송이풀 종자의 활력도는 75.33%로 나타났다. 한라송이풀을 4주간 4℃에 저장한 후의 발아율은 71%로 가장 높았고, 6주간 처리 64%, 8주간 처리 60%로 나타나 저장 기간이 증가할수록 발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라송이풀 종자에 영향을 미치는 숙주식물의 영향은 쑥에서 파종 후 53.5일에, 구절초는 62.5일에 최초로 발아를 하였다. 두 숙주식물에서 164일 이후에는 발아한 종자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쑥을 사용한 경우, 한라송이풀의 발아율은 평균 45.5%, 구절초는 19.5%로 나타났다. 평균 발아일 수는 쑥에서 70.2일, 구절초에서는 46.8일로 나타났다. 본연구 결과 에 따르면 한라송이풀은 한반도 내 아고산지역에 잔존하는 북방계성 식물로 현재의 자생지는 주변식물의 피압에 의해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밀려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자생지 보전 및 복원을 위하여 광도, 온도, 집단의 유전적 평가 등 다양한 인자를 포함한 종합적인 보전생물학적 연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