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는 옥외 조경뿐만 아니라 실내조경에서 중요한 재료로 사용된다. 이끼는 생육중에는 싱싱한 녹색으로 장식적인 가치는 뛰어나지만 온도가 떨어지면 성장이 쉽게 멈추거나 갈색으로 변하여 관상적인 가치를 잃기 쉽다. 실내조경이나 실외 조경에서 이끼를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낮은 온도나 광도에서 적응력 뛰어난 이끼를 선발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며, 새 집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한 휘발성 유기 물질도 사람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대기질을 개선 할 수 있는 식물 재료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끼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저온 및 낮은 광도에 대한 생장 반응을 조사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대기 오염을 청소하는 이끼의 능력을 평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자생이끼 9종의 저온에 대한 생장반응과 회복능력
본 실험에서는 저온에 대한 9가지 자생이끼류의 생육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식물생장상의 온도를 15℃/5℃ (16/8h, day/night)와 5℃ (24h) 2가지로 설정하여 8주간 이끼 생장 정도를 이끼 블럭 면적과 이끼색 변화를 조사하였다. 그 후 식물생장상온도를 20℃(24h)로 설정하고 6주간 이끼들의 회복정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물가윤이끼, 날개양털이끼, 털깃털이끼 3 종류는 다른 이끼류에 비해 저온에서도 면적 감소량이 적었고, 20℃에서의 회복도 빠른 편이었다. 이 3 종은 저온에서도 녹색값이 높은 편으로 유지되었고, 회복온도에서는 빠르게 증가하여, 저온에 강한 종류로 판단되었다. 반대로 저온에서 면적이 크게 감소되고 회복온도에서도 면적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던 솔이끼, 우산이끼, 물가깃털이끼는 녹색값에서도 다른 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저온에 민감한 종류임을 알 수 있었다. 나머지 3종, 즉, 쥐꼬리이끼, 들덩굴초롱이끼, 편평털깃털이끼는 저온에 대해 중간 정도로 판단되었다.
2) 자생이끼 9종의 저광도에 대한 생육 반응
자생 이끼 9종을 25, 50, 100umol·m-2·s-1 의 광도하에서 재배하면서 이끼블럭 면적과 이끼색 변화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물가윤이끼, 날개양털이끼, 쥐꼬리이끼, 들덩쿨초롱이끼 4종은 처리 광도에 상관없이 8주 동안 지속적으로 이끼면적이 증가하였고 녹색값도 높게 나타나, 저광도하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되었다. 반대로, 우산이끼, 물가깃털이끼, 털깃털이끼는 면적증가가 적었으며 녹색값도 다른 종에 비해 크게 낮은 편으로 실내의 낮은 광도에는 다른 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공기정화
몇 가지 자생이끼(들덩굴초롱이끼, 쥐꼬리이끼, 물가윤이끼)를 이용하여 실내 공간 내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제거 효과와 기타 공기조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명하고자 실험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3가지 이끼에서 모두 제거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끼량이 많을수록 미세먼지 제거효과가 탁월하였다.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의 경우는 이끼량이 적을 때에는(2판과 4판) 대조구 및 스킨답서스와 비슷하였으나, 6판에서는 제거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한편, 모기향 0.2g을 유리챔버에서 완전 연소시키면, 포름알데히드가 대조구보다 40배 이상, 일산화탄소도 30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끼 식물의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는 볼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자생이끼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천연공기정화기로 실내에 도입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끼는 보수력이 뛰어나 천연가습기로의 활용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겠다. 이끼 소제로 자생이끼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번식이 잘되어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어야하며, 저온과 저광도에 강한 종류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 물가윤이끼, 날개양털이끼, 쥐꼬리이끼 3종류가 저온(5℃)에도 강하고 실내의 저광도(25, 50umol·m-2·s-1) 에서도 생육을 잘 할 수 있는 종류임을 알게 되었다. 금후 이런 종류를 중심으로 자생이끼류를 실내 장식 및 조경소제로 그리고 옥상정원이나 벽면녹화용 소재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