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 중인 하프링거 종 자마를 대상으로 종빈마의 서열에 따른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행동과 좁고 제한된 사양관리 환경에서 종종 발생하는 명백한 목표나 기능 없이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비정상적 행동인 상동증의 관계를 연구하고, 초기 상동증의 유형을 파악하고자 실시하였다.
서열이 분명한 하프링거 종빈마에서 태어난 자마를 종빈마의 서열에 따라 상, 중, 하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행동은 사회적인 분리, 섭식 및 신체활동을 제한한 상태에서 실험대상의 행동을 구강과 운동성으로 구분하여 관찰하였고, 상동증은 섭식 시간을 제외하고 사람과 말의 출입을 제한한 외부자극이 없는 무료한 상태에서 실험대상의 마방 내 행동을 구강과 운동성으로 구분하여 관찰하였다.
관찰결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행동으로 거짓 씹기, 체인조작, 입술 소리내기의 구강 반응행동을 보인 모든 실험대상에서 핥기, 나무 긁기, 입술 연주, 입술 소리내기 중 한 가지 이상의 입과 관련된 구강 상동증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행동으로 탈출시도, 앞발굽 긁기, 머리 흔들기, 뒷발차기 등의 운동성 반응행동을 보인 실험 대상에서 웅벽이나 선회벽과 같은 운동성 상동증과 말에게 가장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구강 상동증인 석벽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구강 상동증 중 핥기는 모든 실험 대상에서 관찰되었고 구강 상동증 시간의 비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석벽의 발달에 앞서는 나무 긁기 전에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종빈마의 서열에 따른 반응행동과 상동증의 관계는 종빈마의 서열이 높은 자마그룹일수록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행동이 활발하였고 구강 상동증의 지속 시간이 증가하였으며 구강 상동증의 형태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말 관리인은 서열이 높거나 반응행동이 높은 개체의 마방 내 구강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말에게 생물학적으로 관련된 자원을 제공하거나 말이 항상성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자연적 행동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