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부적응적인 이상심리장애의 과거 개인력을 가졌고 이후 명상수행의 치유과정을 경험한 사례자들을 발굴하여 그 치유과정의 이야기를 통해서 명상이라는 변인과 상관하는 이상심리장애의 치유 메카니즘을 탐색하는 사례연구이다. 연구참여자들의 이상심리장애의 유형은 각자 개별적인 진단범주에 있고 그것에 대한 명상주제도 각기 다른 접근을 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들의 이상심리장애의 진단의 분류를 위해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에서 발간한 책자인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DSM)의 최근의 개정판 DSM-5의 진단 분류기준을 중심으로 참조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연구주제는 현재의 상황이 아닌 과거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삶의 여정이고 그것을 연구대상으로 추적해야 했다. 연구참여자의 회고기억에 많이 의존해야 했고 그 경험의 기억은 사례자의 주관적인 해석적 오류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었다. 연구참여자의 명상주제와 수행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통찰적 해석은 최대한 중립적 견해에 중심을 두고 서술을 진행하였다.
연구자와 인연이 된 연구 사례자는 DSM-5의 진단에 준하는 범불안장애, 알콜관련장애, 특정공포증장애 이 세사람의 사례자이다. 연구자의 과거 명상으로 인연이 된 명상지도자의 소개와 온라인 명상주제 카페, SNS, 블러그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공개모집을 하여 사례자 5인이 연결되었고 그 중 논문 주제에 가장 근접한 세사람의 사례자를 최종 선정하였다.
한국에서는 명상이라는 수행문화가 본격적으로 보편화된 현상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은 소수의 범주에 속하는 명상대상자들을 광범위한 사례를 조사해서 유의미한 통계를 활용한 연구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현실적 상황에서 본 연구자의 입장에서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방법이 일부 명상인들의 개별 사례를 통해 그 시사점과 차별화를 이론적 근거와 함께 검증하고 연구하는 질적 연구방법인 사례연구를 시도했다.
이상심리장애인들의 치료적 접근에서 이론상으로는 여러 치료적 이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에서는 한계점을 가지고 약물요법에 크게 의존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연구자는 명상적 대안을 강구하는 입장이고 명상적 대안이 주축이 되어 여타 치료기법은 보조적 협력 관계로 치유의 시스템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주관적 의견을 취하는 입장에서 현재 이상심리장애의 이력을 가지고 명상적 치유경험을 얻었던 사례자들을 발굴하여 치유의 경험을 탐색하고 그 치유 메카니즘을 연구하는데 이 연구의 의의를 둔다.
연구참여자인 범(汎)불안장애의 사례자A는 주명상주제가 사띠빳타나 수행이고 이 사례자의 수행이야기를 통해서 실존적 불안의 해법을 찾아가는 수행과정을 시작으로 해서 알콜관련장애 사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선정을 닦는 이야기, 그리고 특정공포증의 사례자 이야기를 통해서 명상수행의 과정에서 올라오는 과거의 기억의 이미지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번뇌에 대한 반응과 저항에 대한 대처 과정의 수행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명상 수행이라는 대상에 대한 여러 면모을 탐색해 보는 것도 이 연구가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명상이라는 수행문화가 본격적으로 대중화 문화로 스며든 것은 최근의 모습이다. 이른바 명상이라고 일컫는 수행문화는 20여년 전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는 시기를 전후로 소수의 수행자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확산되었다. 최근 명상이라는 수행이 대중적 문화로 변모한 계기에는 과학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에 의한 '명상과 뇌과학'의 가시적 성과와 서구의 일부 유명인의 명상경력이 그것의 변화분위기에 일조했으리라 짐작한다. 하지만 한국은 명상이라는 문화는 여전히 개척적인 상황이고 실험적 상황이다. 한국사회의 과도해진 스트레스의 사회환경으로 명상이 조금씩 대중적인 모습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순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국한되어 있는 보편적인 상황에서서 일반적이지 않은 범주의 부적응적인 장애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상심리장애자를 대상으로 그 사례자들을 발굴하여 명상이라는 영향적 변인을 추적 연구하였다.